남북 철도·도로 착공식 일주일 앞…‘열차 방북’ 유력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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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8일 12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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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고위급 등 100여명 참석…최고위급 깜짝 방문?

남북 철도 공동조사가 시작된 지난달 30일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조사단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남북 철도 공동조사가 시작된 지난달 30일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조사단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오는 26일로 예정된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의 착공식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남북은 착공식의 세부 사항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번 착공식은 남북 간 사실상 연내 마지막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27 정상회담 이후 6월 고위급 회담과 분과회담을 통해 본격적으로 첫 발을 끊은 철도·도로 협력사업이 반년 만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게 된다. 남북 정상이 합의한 사항을 연내 성사시킨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남북은 행사를 비중 있게 치르기 위해 각기 장관급 인사의 착공식 참석을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사업의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과, 대북 주무부처인 통일부 조명균 장관이 나란히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측에서도 철도성의 장혁 철도상과 조 장관의 카운터파트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참석이 예상된다.

또 남북이 각기 100여 명의 인사를 참석시키기로 해 정부는 물론 정치권과 대북 관련 주요 인사들의 참석도 예상된다.

착공식은 다만 통상적인 건설 및 공사에서 본공사의 시작을 알리는 착공식이 아닌,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을 본격 개시하는 성격의 ‘착수식’의 의미를 부각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비핵화 협상과 대북 제재 국면을 감안하면 본공사의 시작까지는 넘어야 할 고비가 많기 때문이다.

남북은 착공식의 장소는 이미 북측 개성 인근의 판문역으로 확정한 상태다. 지난달 30일부터 전날까지 진행된 철도 공동조사에 사용된 우리 측 열차가 북측 구간 운행을 위해 북측 기관차에 연결된 곳도 바로 판문역이다.

이 같은 점에서 착공식 당일 우리 측 방북단이 열차를 이용해 북측 지역까지 들어가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착공식과 관련해 유류 및 물자 반출 등 대북 제재 위반 관련 사항도 미국과 상당 부분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19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의 제2차 한미 워킹그룹 회의를 통해 대북 제재 위반 관련 부분에 대해 논의를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착공식은 지난 9월 개성에 문을 연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의 개소식보다 큰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측에서 이번 사업 추진에 많은 관심을 보인만큼 북측이 ‘성의를 보이는’ 형식의 행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 북측 최고위급 인사의 참석 등 ‘깜짝 이벤트’ 여부도 주목된다.

남북은 이번 착공식의 이름을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의 착공식’으로 정한 만큼 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의 공동조사도 착공식 전 개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정부 당국자는 “도로 공동조사의 경우 철도에 비해 적은 시간이 소요된다”라며 “연내 일정 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도로 공동조사가 완료되지 않아도 착공식은 치를 수 있다”라고 말해 도로 공동조사의 연내 개시를 위한 남북 협의는 물론 미국과의 대북 제재 면제 관련 논의가 상당 부분 접점을 찾았음을 시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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