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거장 감독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하고, <씬 시티>(2005) 등을 연출한 감독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 <알리타: 배틀앤젤>(알리타)이 푸티지 영상을 지난 10일 공개했다. 푸티지(footage)는 영화 전체가 아닌 일부 장면을 편집한 것으로, 이날 3D로 약 30분 분량이 상영됐다.
첫번째 장면은 오랜 잠에서 깨어난 사이보그 알리타(로사 살라자르)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이 영화에서 사이보그는 모션캡처 등을 이용한 컴퓨터그래픽(Computer-generated imagery·CGI)으로, 그 밖에 사람으로 등장하는 인물은 배우들의 실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알리타는 실사가 아니지만,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은 마치 실사 같은 느낌을 준다. 얼굴 모공, 주름, 주근깨 등 피부의 질감과 심지어 콧등에 난 상처 자국까지 할리우드 CGI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보여준다. 다만 알리타가 눈을 뜨면 기형적으로 큰 눈 때문에 실사 같지는 않다.
다음 장면은 알리타가 집에서 나와 ‘고철 도시’ 거리에서 휴고(키언 존슨)를 장면이었다. 고철 도시는 공중 도시를 위해 존재하는 공간으로, 착취와 약탈이 만연해 있는 공간이다. 고철 도시의 혼재스러움을 표현하려는 듯 태국 방콕 등 복잡한 동남아시아의 대도시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어 공개된 장면은 알리타가 친구들과 거리에서 ‘모터볼’을 하는 장면이다. 모터볼은 도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로, 자동차 경주·아이스하키·미식축구·농구 등 현존하는 인기 프로 스포츠 종목을 모두 합친 형태다. 영화는 CGI로, 실사에서 구현하기 힘든 속도감과 미세함을 보여준다.
네번째는 알리타의 액션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알리타는 자신을 되살아나게 해준 닥터 다이슨 이도(크리스토프 왈츠)를 구하기 위해 맨손으로 사이보그 악당과 싸운다. 알리타는 ‘기갑술’이라는 이름의 중국 무협영화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액션을 보여준다. 다음 장면에서도 알리타는 악당과 싸우는데 슬로 모션 등으로 구현한 공중 액션은 3D 영화의 보는 재미를 극대화한다.
영화 전체를 본 것이 아니라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영화는 인간과 사이보그 사이에 있는 알리타를 통해 ‘인간 또는 인간적이란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영화를 직접 연출하고 싶었지만 <아바타> 속편 제작 때문에 로드리게즈에게 맡겼다는 제임스 카메론은 로드리게즈에게 600쪽에 달하는 책을 줬다고 한다. 그 책은 시나리오가 아닌 <알리타>의 인물, 설정, 세계관 등을 정리한 것이라고 한다. <알리타>는 내년 2월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