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어 있는 모습을 찍을 때는 물을 뒤집어 써야 했다. 손이 쭈글쭈글해질 정도로 항상 젖은 채로 촬영했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DC 히어로 영화 <아쿠아맨>에서 아쿠아맨 아서(제이슨 모모아)의 상대역 메라를 연기한 배우 앰버 허드는 11일 열린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영화 특성상 인물들은 바다에서 있다 육지로 나오는 장면이 많은데, 이 때마다 마치 방금 바다에서 나온 듯 물을 뒤집어쓰고 촬영한 것이다. 연출을 맡은 감독 제임스 완은 “양동이로 물을 위에서 퍼부었다”며 “고생한 배우들을 위해 <드라이맨>이라는 영화도 꼭 찍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제이슨 모모아는 “사실 너무 힘들었다”며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 아니었나 싶다”다고 말했다.
제임스 완은 <아쿠아맨>을 연출하며 차별성과 공감에 무게를 두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완은 “슈퍼히어로 영화가 많지만, <아쿠아맨>은 전통적인 SF 영화의 공식을 따르면서도 멀리 동떨어지 세계라 임팩트 있는 시각효과나 액션장면에서 다르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또 판타지 영화라 오히려 캐릭터의 인간적인 면을 강조하려고 했다. 인간적인 면모가 있어야 관객이 캐릭터에 공감하고 같이 겪어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이슨 모모아도 아쿠아맨이 여타 히어로와 다른 인간적 결함이 있어 좋다고 했다. 모모아는 “아쿠아맨은 괴짜”라며 “히어로로서 승리나 근육질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캐릭터가 갖고 있는 인간적인 결함이 있어 좋다”고 말했다.
메라도 단순히 아쿠아맨을 따라다니는 캐릭터가 아닌 독립적인 캐릭터로 그려진다. 허드는 “원작 만화에서도 나오듯 강인함, 압도적인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액션이나 전사의 모습을 무리 없이 보여주기 위해 하루 5시간씩 5~6개월 동안 훈련했다”고 말했다.
공포영화 ‘컨저링’ 시리즈 등을 연출한 제임스 완은 또 “관객이 잘 짜인 액션을 충분히 즐기기 바랐고, 조금 더 다르고 새롭게 하기 위해 긴장감을 유발하는 장면을 많이 반영하려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