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도 중풍이 온다

박효순 기자

망막혈관 막혀 생긴 시력저하

동맥폐쇄는 2시간 넘으면 위험

눈에도 중풍이 온다

망막혈관폐쇄(일명 눈중풍)는 망막에 있는 혈관이 막혀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주로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는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와 연관이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유병률이 계속 늘고 있으며, 50대 이상 환자가 90%를 넘는다.

망막혈관폐쇄는 혈관이 막힌 부위에 따라 망막동맥 폐쇄와 망막정맥 폐쇄로 구분된다. 망막동맥 폐쇄는 응급안과질환으로, 별다른 통증 없이 갑자기 시력저하나 시야장애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자칫하면 시력을 잃게 되므로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망막정맥 폐쇄는 보통 한쪽 눈에서만 발생하므로 다른 쪽 눈에는 이상이 없고 잘 보이기 때문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유리체에 출혈이 생기고 망막의 중심인 황반에 부종이 발생하면 시력이 크게 저하된다. 녹내장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가능한 한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오현섭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원장은 “망막혈관 폐쇄는 통증을 포함한 초기증상이 없기 때문에 육안으로 발병을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40대 이상부터는 1년에 1~2회 정도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해 눈 속 망막과 망막의 혈관, 시신경 유두 등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평소 고혈압,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환자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은 물론 혈압과 혈당 관리에 많이 신경써야 한다.

혈관 건강을 방해하는 음주나 흡연을 자제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기본 수칙이다.

김재석 인제대 상계백병원 안과 교수는 “겨울에는 추운 날씨에 눈의 망막혈관폐쇄 등 혈관질환 발병률이 높다”면서 “특히 망막동맥폐쇄가 2시간 이상 지속되면 시력 회복이 어렵고, 응급처치가 늦어지면 치료 결과가 매우 좋지 않으므로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 발병 후 2시간 이내에 적극적으로 안압을 낮추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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