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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증시 틈새 투자법-우선주로 배당 챙기고 실적주로 든든하게 미국 4차산업혁명株 분산투자도 효과적

  • 류지민 기자
  • 입력 : 2018.12.07 10:00:00
효성은 올해 8% 넘는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면서 안정적인 투자 종목으로 꼽힌다.

효성은 올해 8% 넘는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면서 안정적인 투자 종목으로 꼽힌다.

국내 증시의 지지부진한 움직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무역전쟁 심화, 경기 부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될 대로 위축된 상태다.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은 외국인 투자자의 발목을 잡는다. 급락세는 다소 진정됐지만 섣불리 바닥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주식시장에서 완전히 눈을 돌리는 것도 답은 아니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반등장에서 손가락만 빨고 있기에는 너무 아쉽다.

이런 시기에 주식 투자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없지 않은 만큼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한다. 배당주나 우선주처럼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주식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실적이 크게 개선된 종목에 투자하는 것도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위험 분산 차원에서 미국이나 일본 등 아예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전략도 유효하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중정상회담 이후 무역분쟁의 향후 전개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해지고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입장 확인을 통해 2019년 시장에 대한 색깔이 드러날 것”이라며 “그전까지는 위험관리에 주력하면서 보수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효성은 올해 8% 넘는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면서 안정적인 투자 종목으로 꼽힌다.

효성은 올해 8% 넘는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면서 안정적인 투자 종목으로 꼽힌다.



1. 배당주

▶정기예금 금리 웃도는 배당수익 가능

흔히 배당주 투자는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이라 불리지만 올해는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배당수익이 한층 짭짤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2.45%로, 2017년(1.62%)과 비교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10월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아졌고,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상장사의 배당 확대 움직임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4000원 이상의 배당 계획을 밝힌 효성은 고배당 기대감에 증권사 러브콜이 이어진다. 11월 28일 주가(4만9100원) 기준 예상 배당수익률이 8%를 넘는다. 효성은 지난해에도 6.06%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해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휴켐스 다음으로 높았다. 중공업과 건설업 흑자를 낸 효성중공업의 배당 확대도 기대된다.

전통적 고배당주인 통신주도 관심 대상이다. 이혁주 LG유플러스 부사장은 “지난해 수준 이상의 주주환원이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배당을 늘릴 가능성을 내비쳤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2.86%로 코스피 상장사 평균(1.71%)을 웃돌았다. 올 들어 이동통신 가입자와 IPTV,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계속 증가하면서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최근 3년간 평균 4.3%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한 SK텔레콤은 올해도 4% 안팎의 수익률이 기대된다. 2019년부터 5G 조기 상용화에 따른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어서 지금이 투자 적기로 꼽힌다.

금리 인상 수혜가 예상되는 은행주도 고배당주로 떠올랐다. KB금융,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주의 경우 최근 주가가 지지부진하면서 배당수익률이 4%대로 뛰었다.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정책도 지속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장사들의 배당 확대, 증시 조정이 맞물려 올해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2.4%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은행 정기예금 금리를 웃도는 수준으로 배당수익을 고려하면 증시 조정기에 매수 타이밍을 잡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2. 우선주

▶하락장서 우선주 쓸어 담는 외국인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배당주와 함께 우선주도 주목받는다.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더 많은 배당을 받기 때문이다. 2017년 말 기준 우선주 배당수익률은 2.48%로, 보통주 배당수익률(1.62%)을 크게 웃돌았다. 이 격차는 올해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주 시장의 극단적 저평가 상황도 주목할 만하다. 10월 이후 증시 급락으로 보통주 주가가 많이 빠졌지만 우선주 하락폭은 훨씬 더 컸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30대 우선주의 보통주 대비 평균 가격 괴리는 40.9%에 달한다. 의결권 프리미엄을 고려해도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40% 이상 더 싸다는 의미다.

하락장에서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점도 우선주가 유망한 이유다. 통상 시장이 횡보하거나 하락기에는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우월한 투자 성과를 기록한다. 우선주가 가진 ‘고배당·저평가’ 특징이 주가 하락의 방어기제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최근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빼는 와중에도 일부 우선주를 쓸어 담고 있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

우선주 시장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우를 비롯해 삼성화재우, 삼성전기우, 한국금융지주우, 두산우, 한화우, 태영건설우 등은 투자할 만한 우선주로 꼽힌다. 다만 우선주 투자 시에는 주가 급등락의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 보통주에 비해 유통 주식 수가 적어 호재가 있을 때는 빨리 오르지만, 반대로 악재가 터지면 그만큼 급락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우선주는 이른바 작전 세력의 시세 조종 대상이 되기도 한다. 괴리율과 배당수익률, 향후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 주가 변동성 등을 따져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 기업 실적과 관계없이 급등락을 반복하거나 보통주보다 가격이 비싼 우선주에 투자할 때는 유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3. 실적주·해외 주식

▶투자처 분산으로 위험관리

별다른 악재 없이도 주가가 하락하는 변동성 장세에서 믿을 것은 실적뿐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미중정상회담을 통해 무역전쟁 긴장감이 해소될 경우 국내 증시는 결국 4분기 실적주를 중심으로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 롯데쇼핑,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림산업 등 주요 그룹 대표주들이 올 4분기 실적 호전 전망에 따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4분기 16조219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3분기(17조5700억원)보다는 다소 적지만 여전히 전년 4분기(15조1470억원)보다는 7% 늘었다. 이에 따라 줄곧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은 11월 들어 순매수로 돌아섰다.

롯데쇼핑은 그동안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중국 사업을 정리하면서 사업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4분기에는 비용 절감 효과 외에 온라인 사업 확대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체질 개선 작업을 성공적으로 진행 중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실적 개선 기대감에 11월 들어 주가가 18.5%나 급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9년 1월 항공기계와 공작기계 사업을 양수받을 예정이다. 지난 8월 흡수합병한 한화S&C까지 감안하면 2019년 매출 6500억원과 영업이익 600억원 증가가 예상된다. 대림산업 역시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1744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실적 개선과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양대 호재에 힘입어 주가도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주식이 미덥지 못하다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해외 증시는 국내보다 우량한 글로벌 기업이 많고 이에 대한 분산 투자로 투자 위험을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증시는 최근 조정을 받기는 했지만 여전히 1순위 투자처로 꼽힌다. 애플과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의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상승 여력이 아직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견고한 고용시장과 적절한 물가상승률 등 미국 경제가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신동준 KB증권 수석자산배분전략가는 “미국 증시는 2019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4차 산업혁명은 쉽게 꺼지지 않는 테마다. 성장동력을 갖춘 대형 기술주는 안정적인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민 기자 ryuna@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86호 (2018.12.05~12.11일자) 기사입니다]

효성은 올해 8% 넘는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면서 안정적인 투자 종목으로 꼽힌다.

효성은 올해 8% 넘는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면서 안정적인 투자 종목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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