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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선정 2018 10대 히트상품-골목식당서 에어팟으로 퀸 노래 듣고 디스럽터2 신고 위워크서 토스 송금

  • 노승욱 기자
  • 입력 : 2018.12.07 10:10:08
다사다난했던 2018년 달력도 이제 한 장 남았다. 올해 소비자들은 어떤 상품에 지갑을 열었을까. 매경이코노미는 불황에도 아랑곳 않고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히트상품 10선을 선정했다.



▶보헤미안 랩소디

▷30여년 만에 ‘퀸 다시 듣기’ 열풍

영국 록가수 프레디 머큐리의 일대기를 다룬 ‘보헤미안 랩소디’는 때아닌 퀸 다시 듣기 열풍을 불러오며 올해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지난 11월 28일 국내 누적 관객 50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 음악 영화 흥행 기록 1위 ‘레미제라블’(2012년 592만명)을 넘본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개봉 첫 주말 관객은 40여만명에 그쳤다. 이후 입소문을 타고 넷째 주말 76만여명을 동원,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퀸 세대’가 아닌 20~30대 관객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메가박스에 따르면 20대가 31.6%, 30대가 26.9%로 전체 관람객의 58.5%를 차지했다.

메가박스의 사운드 특별관 MX는 2012년 개관 이래 사상 최다 관객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반관 평균 좌석률이 40%인 데 반해 보헤미안 랩소디의 MX 전체 평균 좌석 점유율은 한때 80%를 돌파, 음악 영화의 힘을 보여줬다.

▶삼성 ‘에어드레서’·LG ‘트롬 스타일러’

▷의류 미세먼지 제거 ‘잇 아이템’

가전업계에서는 의류관리기가 ‘틈새 가전’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 규모는 약 30만대. 지난해 15만대에 비해 2배가량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의류관리기는 LG전자가 지난 2011년 선보인 ‘트롬 스타일러’가 원조다. 세탁기의 스팀 기술, 냉장고의 온도관리 기술, 에어컨의 기류 제어 기술 등 3대 생활가전의 핵심 기술이 적용된 융복합 제품이다.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생활 구김을 줄여주고 탈취 기능도 한다. 옷에 남은 미세먼지도 없애줘 최근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최대 6벌까지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트롬 스타일러 플러스’를 추가로 선보였다.

삼성전자도 ‘에어드레서’로 시장에 가세했다. 옷을 흔들어 털 필요 없이 위아래로 분사되는 강력한 ‘제트에어’와 ‘제트스팀’을 이용해 옷에 묻은 먼지와 냄새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제거해준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 대표는 “세상에 없던 제품 혁신과 IoT 리더십이 접목된 에어드레서는 새로운 차원의 의류청정 시대를 열고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휠라 디스럽터2

▷1000만족 판매 눈앞 ‘올해의 신발’

패션업계에서는 휠라의 어글리 슈즈 ‘디스럽터2’가 주목받았다.

휠라가 지난해 6월 선보인 디스럽터2는 최근 스트리트 패션이 유행하면서 ‘어글리 슈즈’ 열풍을 선도하고 있다. 전 세계 신발·패션업계 관계자들에게 영향력이 높은 미국 슈즈 전문미디어 ‘풋웨어뉴스’가 디스럽터2를 ‘2018 올해의 신발’로 선정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도 빠르게 상승했다. 풋웨어뉴스는 그동안 나이키 ‘에어 조던1’, 아디다스 ‘스탠스미스’, 아디다스와 카니예 웨스트의 ‘이지부스트’ 등 그해를 대표하는 신발을 올해의 신발로 선정한 바 있다. 디스럽터2는 전 세계적으로 연말까지 1000만족 이상 팔릴 전망이다.

이 덕분에 휠라코리아의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108% 증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주가도 연초 대비 2배 이상 급등, 디스럽터2 인기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휠라에 대해 이지영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등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토스

▷송금·결제·투자까지…‘국민 금융앱’

핀테크 열풍이 뜨거운 금융 분야에서는 간편송금·결제 1위 ‘토스’가 선정됐다.

토스는 2015년 2월 공인인증서 없이 30초 내에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로 시작했다. 첫해 40만명을 기록한 누적 가입자 수는 지난 11월 1000만명을 돌파했다. 누적 송금액은 26조원이 넘고 토스에 등록된 은행·증권사 계좌는 총 1200만개에 달한다. 통합 계좌 조회, 무료 신용등급 조회, CMA 연계 계좌, 부동산·펀드 소액 투자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선도적인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 28위에 선정, 지난해 35위에 이어 2년 연속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토스는 젊은 층에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전체 사용자 중 20대가 4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토스 20대 가입자 수는 402만명으로 대한민국 20대 전체 인구의 약 60%에 달한다. 토스의 향후 성장 가능성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토스는 투자 플랫폼으로서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해 6월 부동산 소액 투자를 처음 선보인 이래 펀드 소액 투자, P2P 분산 투자, 해외 주식 투자로 확대됐다. 지난 1년 4개월간 누적 투자액은 3500억원에 이른다. 토스는 시중 금융기관과 연계해 적금, 마이너스 통장 등 생활밀착형 뱅킹상품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방탄소년단(BTS)

▷美빌보드 200 1위…세계가 ‘BTS 앓이’

7인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랩몬스터,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매경이코노미 선정 10대 히트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방탄소년단은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LOVE YOURSELF 轉 ‘Tear’로 한국 가수 최초 1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 음악 산업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9~11월 미국, 캐나다, 영국,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월드투어 콘서트에서 수십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K팝과 한류의 지평을 크게 넓혔다. 2018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에서 5관왕과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12월 대만에 이어 내년 1월 싱가포르, 3월 홍콩, 4월 태국 등 아시아 투어를 통해 한류 열풍이 더욱 뿌리내리도록 할 전망이다.

▶싼타페

▷SUV 최초 年10만대 판매 ‘기염’

자동차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싼타페가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부문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싼타페의 지난 10월 판매량은 9781대. 2위 코나(5375대, 전기차 모델 포함)와 2배 가까운 격차를 벌렸고 그랜저 판매량(9037대)도 제치며 국내 시장서 8개월 연속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다.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8만8558대. 이런 추세라면 연간 내수 10만대 이상 팔리는 ‘10만대 클럽’ 가입이 확실시된다. 기존 10만대 클럽은 쏘나타, 아반떼 등 주로 세단 중심이었고 SUV는 전무했기에 의미가 크다.

싼타페는 넉넉한 실내공간에 최고 출력 186마력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데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다양한 안전·편의사양을 갖춘 점이 매력이다.

지난 2월 6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 ‘싼타페TM’을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싼타페는 매경이코노미가 국민대와 함께 선정한 ‘2018년을 빛낸 BEST CAR’ 종합 1위에도 오른 바 있다.

▶에어팟

▷‘귀르가즘’ 열풍에 품귀 현상

IT 업계에서는 애플이 출시한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에어팟(AirPods)’의 인기가 높았다.

미국 IT 전문매체 맥루머스(MacRum

ors)는 올 1분기 에어팟 판매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에어팟의 품절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에어팟 가격은 21만9000원으로 상당히 비싼 편이다. 그러나 무선 이어폰을 패션 아이템으로 삼는 트렌드와 맞물리며 수요가 폭발했다. 유선 이어폰에 못 미치던 음질이 개선되고 마이크 기능을 탑재한 것도 인기 요인이다. 위메프가 지난 11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아이팟을 11만원대에 팔자 2분도 안 돼 500대 한정 물량이 매진되기도 했다.

에어팟 외에도 무선 이어폰 제품군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마켓에서는 올해 상반기 블루투스 이어폰과 헤드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ASMR 등 ‘귀르가즘’ 열풍에 아이팟 등 무선 이어폰 시장은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위워크

▷삼성·MS…글로벌 네트워킹의 장

공유경제 열풍은 오피스 시장에서도 뜨거웠다. 글로벌 공유 오피스 1위 업계 위워크(WeWork)가 한국 시장 진출 2년 만에 11개 지점으로 확장하며 시장을 선도했다.

2010년 뉴욕에서 설립된 위워크는 전 세계 24개 국가, 83개 이상의 도시에 335개 지점을 두고 있다. 약 4만5000개 입주사, 32만명 이상의 회원이 이용 중이다. 국내외 기업도 이런 장점에 매료돼 위워크를 즐겨 이용한다. 최근 세계 시가총액 1위를 다시 꿰찬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 GE·HSBC·스타벅스 등이 글로벌 고객사다. 국내 고객사는 삼성, SK홀딩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이 대표적이다. 포춘 500대 기업 10곳 중 3곳이 위워크를 이용하고 있다. 위워크의 가장 큰 강점은 이런 쟁쟁한 기업 직원들과의 네트워킹이다. 위워크에 따르면 회원의 70%가 서로 협업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가파른 성장세가 눈에 띈다. 2017년 9월 5500명 남짓이던 회원 수용 규모는 지난 9월 1만5000명 이상으로 2.5배 이상 증가했다. 올 6월에는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센터 ‘위워크 랩스(WeWork Labs)’를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선보이기도 했다.

▶백종원

▷‘골목식당’ 가는 곳마다 장사진

올해 외식 시장에서는 ‘백종원 신드롬’이 일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그간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먹방 열풍을 주도했다. 이번에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통해 영세 자영업자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그는 골목식당의 문제점을 가감 없이 지적하고 전문가답게 해법을 제시, 동네 맛집으로 변모시켰다. ‘골목식당’에 출연한 식당은 이후 어김없이 긴 줄이 늘어서며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백종원 대표는 국정감사에도 참고인으로 출석, 심각한 포화도와 전문성 부족 등 국내 외식 자영업의 문제점을 지적해 많은 공감을 사기도 했다. 기세를 몰아 더본코리아 상장을 추진 중이다. 자금 조달 목적보다는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란 설명이다. 직상장 사례가 없는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 더본코리아가 첫 번째 주자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헬리오시티

▷단일 단지 최대 규모 입주…호재 만발

9·13 대책으로 잠잠해진 부동산 시장에서 12월 입주를 앞둔 송파헬리오시티가 주목받는다.

지난 2015년 11월 분양한 헬리오시티는 최근 가격이 급등했다. 전용 84㎡의 평균 분양가는 8억4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올 하반기에는 16억원까지 상승, 7억6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12월 1일 개통된 지하철 9호선 3단계 구간(종합운동장~중앙보훈병원)이 큰 호재가 됐다.

헬리오시티는 연말 951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단일 단지로는 역대 최대 규모 입주다. 부지면적은 서울 여의도공원(약 23만㎡)의 두 배에 가깝다. 내년에는 단지 안에 초·중학교가 개교할 예정이어서 학군 프리미엄도 기대된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86호 (2018.12.05~12.1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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