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베트남에 ‘김정남 암살’ 관련 비공식 사과

사건 이후 '성난' 베트남에 비공식적으로 유감 표명
최근 리용호 방문은 북-베트남 관계 개선의 결과
남북관계 개선 흐름도 시너지
  • 등록 2018-12-11 오후 9:00:00

    수정 2018-12-11 오후 9:00:0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북한이 지난 2017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 형인 김정남이 독살 당한 사건과 관련해 베트남측에 사과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1일 베트남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북측이 당시 김정남 독살에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을 끌어들인 것에 대해 북한이 비공식적으로 베트남측에 유감을 표명했다. 북측이 사실상 독살 사건을 주도했다고 자인한 셈이다.

이 소식통은 “김정남 독살에 자국민을 이용했다는 것에 대해 베트남 국민들과 정부는 매우 분개했다. 양국 관계가 완전히 냉각됐었다”며 “베트남 정부 당국자로부터 사건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북한이 베트남에 유감을 표명하고 관계 개선 의지를 보였다고 들었다”고 했다.

김정남 독살 사건 이후 수사 당국인 말레이시아 정부와 우리 정부는 독살의 배후로 북한 정권을 지목했으나 북측은 한번도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살해 용의자로 리홍 전 주베트남 북한대사의 아들인 리지현(34)을 지목한 바 있다. 리지현은 베트남에 10년 정도 거주했으며 베트남어에 능통하고 북한대사관에도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지현은 김정남 암살 사건에 앞서 2016년 다른 북한인 용의자와 함께 베트남을 방문해 도안 티 흐엉 등 현지 여성을 포섭해 김정남 암살에 끌어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측의 유감 표명 이후에도 쉽게 가까워지지 않던 양측은 최근 남북관계 개선의 흐름을 타고 본격적인 관계 회복에 들어갔다는 것이 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그는 “북측의 사과 이후에도 관계가 바로 회복되지는 않았다”며 “최근 남북 관계 개선이 북한과 베트남 관계 개선을 촉발했다. 베트남 입장에서는 우리와 북한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베트남을 방문한 것도 이같은 관계 개선의 결과로 보인다. 양측은 북한과 베트남의 전통적인 우의를 강조하는 한편, 모든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북한은 과거 전쟁으로 미국과 적대관계 였으나 이를 극복하고 경제발전을 이룬 이른바 ‘베트남 모델’에 주목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베트남 모델을 수차례 언급하기도 했다.

리 외무상은 이번 베트남 방문 기간에 베트남 북부 유명 관광지인 하롱베이를 방문해 선상투어를 하며 베트남의 관광산업 인프라를 시찰하고 농업과학원을 방문하는 등 농업, 경제 분야 전문가들을 두루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하노이 외곽에 있는 호아락 첨단산업단지를 찾아 외자 유치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성과를 확인하기도 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 1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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