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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여행랭킹] 꼭 맛봐야 할 기내 간식 `루프트한자 초콜릿`

신익수 기자
입력 : 
2018-12-10 04:01:07
수정 : 
2018-12-10 10: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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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잡지 모노클 트래블 톱50 발표

최고 풍광 노선은 비엔나~베니스
항공 유니폼 으뜸은 알이탈리아
韓 `라이즈 호텔` 유일하게 선정
사진설명
전 세계 트렌드 세터 여행족이 꼽은 최고의 기내 간식은 뭘까. 그 흔한 땅콩도, 사탕도 아니다. 주인공은 놀랍게 엄지 손톱만 한 크기의 루프트한자 항공의 초콜릿이다. 여기에 달린 주석 코멘트는 짧지만 강렬하다. '무심코 지나쳐서는 안 되는, 그리고 점잖은 체면을 고려해 달랑 하나만 집어서는 후회하게 될 특미'라는 것. 매년 이맘때 전세계 여행족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영국의 글로벌 여행매거진 모노클(Monocle)의 '트래블 톱50'가 발표됐다. 이 랭킹이 관심을 끄는 건 특정 분야의 여행 테마가 아니라 여행·관광산업·레저서비스 등 여행과 관련한 전 영역을 통틀어 다양한 1위군을 소개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철도, 항공, 모터보트, 대형여객선과 같은 여행을 위한 교통수단은 물론, 호텔, 레스토랑, 공항, 공항 라운지, 호텔 혹은 기내 편의 물품, 기내 잡지, 음악방송 프로그램, 미니바, 여행가방, 여행소품 등이 망라돼 있다. 물건 서비스뿐만 아니다. 최고의 여객선 선장, 가장 친절한 하우스메이드, 호텔 매니저와 같이 여행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는 사람들도 포함된다. 올해 발표가 반가운 건 한국의 토종 호텔이 리스트에 들어가서다. 홍대 트렌드를 선도하는 라이즈 호텔은 '가장 섬세하고 예술적인 호텔(Craftiest Hotel Partnership)'로 리스트에 올랐다. 여행+가 톱50 중 흥미로운 랭킹만 골라 소개해 드린다. 읽어보시라.

◆ 베스트 기내 간식 루프트한자 초콜릿

6번 리스트에 꼽힌 항목은 베스트 기내 간식. 수많은 항공사를 제치고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의 미니 초콜릿이 선정됐다. 독일의 루프트한자 항공은 올해 초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새롭게 리브랜드했는데, 브랜드의 대표색으로 짙은 블루를 채택했다. 이번 리브랜딩 작업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꼽히는 게 노란색 종이로 포장된 기내 초콜릿 간식이다. 모노클은 "만약 루프트한자를 타게 된다면 기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 승무원이 바구니를 들고 통로를 지나면서 '쇼콜라데(schokolade·독일어로 초콜릿)'를 외친다"며 "한 개를 집을지 말지 고민하지 말고 두세 개의 초콜릿을 바구니에서 건져 올리시라. 필히 수집해야 할 아이템"이라고 극찬했다.



◆ 토종 '라이즈' 감각있는 호텔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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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유일하게 트래블 톱 50에 선정된 라이즈 호텔. 라이즈 호텔 내에는 3층 규모의 부티크 양식의 스트리트 패션 편집숍인 웍스아웃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톱50에 선정된 호텔은 놀랍게도 라이즈 호텔이다. 도심 특급 럭셔리 호텔도, 깊은 산속 고요한 템플스테이도, 한우 갈비의 특미 한정식도 아닌 어반 아트, 인디 뮤직, 클럽 문화,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인 홍대에 자리 잡은 묘한 곳이다. 모노클은 트래블 톱50의 28번째 아이템. 주석은 이렇다. '전 세계에서 가장 섬세하고 예술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한 호텔'. 사실 라이즈는 독특한 구조다. 라이즈 호텔 내에는 3층 규모의 부티크 양식의 스트리트 패션 편집숍인 웍스아웃이 자리 잡고 있다. 모노클은 "호텔 내 콘크리트 구조물과 빈티지 가구의 컬러풀한 옷들의 대비는 배타적이고 갑갑한 느낌을 주는 전형적인 호텔 아케이드 이미지를 떨쳐버렸다"고 평가했다. 지하 공간에는 한국 대표 갤러리 중 하나인 아라리오가 '홍대'라는 지역성과 문화에 어울리는 혁신적이며 실험적인 전시들을 소개하는 전시공간을 열고 있다.



◆ 최고 게스트 하우스 여주인 라디나 13번째 최고 '게스트하우스 여주인' 리스트도 흥미롭다. 빌라 플로(Villa Flor)는 여주인 라디나 플로리네스(Ladina Florineth)가 운영하는 스위스 스-찬프(S-chanf) 마을에 있는 아늑한 게스트하우스다. 라디나가 아르누보 양식의 게스트하우스 건물을 처음 접한 건 2009년. 라디나는 이 건물을 보자마자 알프스에 어울리는 게스트하우스로 변신시키겠다는 영감이 떠올랐다고 한다. 여자 혼자 운영하는 사업으로서 라디나는 게스트하우스를 집처럼, 게스트하우스 투숙객들을 친구처럼 대하고 있다. 리셉션 데스크도 직접 관리하고, 집에서 손수 만든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것에 더해 라디나는 일년에 두 번 예술작품 전시회를 게스트하우스에서 연다. 현재 라디나의 게스트하우스는 한국 정은모 작가의 작품 전시 공간으로 변모해 있다.



◆ 그림 같은 풍광의 기차 노선 O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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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그림같은 구간으로 꼽힌 비엔나~베니스 구간을 달리는 OBB열차.
절대 밤에 타서는 안 되는 열차, 반대로 가장 그림 같은 풍광의 기차 노선으로 눈길을 끈 열차는 오스트리아 연방철도(OBB). 모노클은 '이 노선을 만약 밤기차를 탄다면 어둠 속에 가려진 알프스의 놀라운 풍광을 감상할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비엔나역을 출발한 장밋빛 빨간색 열차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인 '제머링 철도 코스(Semmering Railway)'를 향해 조용히 속도를 높여간다. 41㎞ 제머링 철길은 소나무숲 언덕 사이로, 고요한 호수 위로 솟은 바위산 정상에 서 있는 성(캐슬)들을 지나친다. 하이라이트 구간은 베네토 평원을 따라 계속되고 베니스 대운하 바로 직전에 있는 베니스 산타루치아역에 도착하기 전까지. 베니스 라군(석호)을 건너는 코스다. 최고 속도는 시속 230㎞.

◆ 맛난 기내식 메뉴 디자인 EVA 에어

기내식 디자인 부문 상은 대만 'EVA에어'에 돌아갔다. EVA 기내식 메뉴에는 대만 국토 풍경이 그려져 있다. 이 기내식을 디자인한 사람은 조너선 로. "탑승객들은 몇 초만 집중하면 대만의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고 말한다. 메뉴에 올라 있는 식사의 재료와 원산지를 연결하기 위해 조너선 로는 음식 재료가 재배되는 대만 곳곳의 논밭을 촬영한 형형색색의 버즈 아이 뷰 사진을 메뉴의 커버로 사용했다. 메뉴 커버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면 사진에서 비행기의 그림자를 발견할 수 있다. 메뉴 사진이 자연스럽게 기내 창밖 풍경으로 눈을 돌리게 해준다.



◆에지있는 항공사 유니폼 알이탈리아

유니폼으로 세계를 평정한 곳은 알이탈리아. 알베르타 페레티가 새롭게 디자인한 알이탈리아 항공 승무원 유니폼은 이탈리안 디자인의 우아함과 기능성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대담한 빨강과 녹색의 이전 유니폼을 벗어던지고, 새 유니폼은 절제된 네이비 블루의 통기성이 뛰어난 울 소재를 사용한 게 높은 평점을 받은 이유. 이탈리아의 국기를 연상케 하는 삼색 그로그랭 리본과 빨간색 실크 타이는 항공 승무원들의 세련됨을 한결 뚜렷하게 돋보이게 해준다.



◆ 베스트 공항 샌프란시스코

미국 뉴욕의 '끔찍한 3형제' 공항(뉴어크, JFK, 라과디아)에서 시간을 보내 본 여행객들이라면 안다. 이 최악 3인방은 베스트 북남미 공항의 후보 경선에도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걸.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은 정반대다. 그야말로 꿈 같은 공항이다.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한 공항 규모는 기본. 캘리포니아 특유의 친절한 공항직원에, 제대로 된 음식까지 나온다. 고만고만한 기름에 듬뿍 튀긴 대형 정크푸드 레스토랑 음식들이 대부분인 여타 공항과는 차원이 다르다. 나파 팜스 마켓(Napa Farms Market)에서는 오가닉 오트밀에서부터 클램 차우더까지 다양한 건강한 채소음식을 먹을 수 있다니, 말 다했다.



◆ 럭셔리 침실열차는 시키시마

완행열차를 타고 떠나는 여행의 맛과 로맨스가 부활했다고 봐도 될 듯하다. 2017년 출범한 10량의 기차는 개인 침실칸, 라운지, 레스토랑을 갖추고 경치가 뛰어난 일본 북동지역의 곳곳을 찾아다닌다. 가장 호화로운 열차로 손색이 없다. 열차가 앞뒤 좌우 진동을 해도 물이 밖으로 튀지 않게 설계된 편백나무 욕조 앞에선 여행족 누구나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다. 손으로 짠 카펫, 옻칠 장식벽, 그리고 와사비로 대표되는 일본음식까지. 이 침실열차는 '달리는 경이로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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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수 여행·레저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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