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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주목 이곳] 로맨틱한 겨울의 홍콩, 치명적 매력에 빠져볼까

입력 : 
2018-12-10 04:01:08
수정 : 
2018-12-10 10: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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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겨울축제

11월 29일부터 겨울축제 펼쳐져
센트럴 삼수이포…대형 트리 주목
근사한 바와 클럽거리 란콰이퐁
사진설명
로맨틱한 분위기의 홍콩 겨울여행에선 잠드는 시간조차 아깝게 느껴진다. 겨울에도 온화한 기후, 화려한 축제, 도심 안팎의 특별 행사들이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연말 홍콩에선 세계적인 쇼핑몰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더 높고 더 아름다운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인다. 해안을 따라 줄지어 선 최고급 레스토랑 창밖으로는 레이저 쇼와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는다. 아시아 최고 클럽과 바가 밀집한 밤거리의 연말 분위기 역시 잊기 힘들다. 연말 홍콩의 로맨틱한 밤거리에는 정말 별들이 내려와 소곤대는 것 같다. 곳곳에 점등된 화려한 조명들과 랜드 마크마다 세워진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멋지게 차려입은 사람들로 가득한 번화가들 덕분이다. 연말연시에 진행되는 불꽃 축제와 특별 레이저쇼, 퍼레이드는 들뜬 분위기에 정점을 찍는다.

연말 홍콩은 한마디로 크리스마스 도시 그 자체다. 침사추이부터 센트럴까지 홍콩의 중요한 거리들은 11월부터 이미 캐럴 선율과 성탄 분위기에 휩싸인다. 그중 가장 상징적인 장소가 스태추 스퀘어의 '더 크리스마스트리'다. 스태추 스퀘어는 HSBC 은행과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등 홍콩을 대표하는 마천루들에 둘러싸인 광장. 성탄이 다가오면 이곳에는 섬세한 오너먼트들로 가득 장식된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가 전 세계 여행자 발길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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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
◆ 우위썬 감독의 고향 삼수이포 주룽 반도의 깊숙한 북서쪽에 삼수이포가 있다. 센트럴의 골목 이름까지 외워버린 여행자에게도 삼수이포 풍경은 낯설다. 도심의 화려한 빛은 사라지고 하늘을 찌를 듯 치솟은 잿빛 건물들 아래로 보통 사람들의 생활을 볼 수 있다. 교복을 입은 아이들과 시끌벅적한 홍콩식 전통시장 풍경이 펼쳐진다. 삼수이포는 1950년대에는 홍콩으로 망명 온 중국 난민들을 수용하던 판자촌이었다. 서민들 주거지이자 공업 단지로 역사를 이어왔다. 삼수이포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젊은 예술가들 덕분이었다. 버려진 공장을 개보수해 아티스트 레지던시로 탈바꿈시킨 JCCAC가 시작이었다. 젊은 디자이너와 예술학도들이 삼수이포를 찾기 시작했다. 낡은 거리에는 새로운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영웅본색'의 감독 우위썬이 태어난 곳이 삼수이포다. 센트럴의 세련된 표정과는 다른, 홍콩의 또 다른 얼굴이 이곳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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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플레이스.
◆ 크리스마스트리 스폿 환상 야경 대형 쇼핑몰들에서 경쟁하듯 선보이는 크리스마스트리 스폿들 역시 놓치기 아쉽다. 센트럴의 IFC 몰은 매년 테마를 달리 하는 12m 높이 크리스마스트리로 유명하다. 건축에서 영감을 얻은 기하학적 구도,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맞물린 장식물들은 현대미술 작품에 가깝다. 침사추이의 고풍스러운 쇼핑몰 1881헤리티지 역시 유명하다. 옛 해양경찰본부 건물을 개보수한 1881헤리티지는 19세기 초 아름다운 건축 양식이 돋보인다. 몰 중심부 광장에 세워지는 크리스마스트리 역시 클래식한 풍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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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시티 침사추이.
◆ 잠들지 않는 거리 란콰이퐁 12월 홍콩에서는 함부로 잠들지 말자. 홍콩에서 가장 근사한 바와 클럽이 밀집한 거리 란콰이퐁이 파티 피플들의 방문을 기다린다. 란콰이퐁은 할리우스 스타의 방문조차 그리 큰 뉴스거리가 아닌 번화가. 스타일리시한 술집들로 가득한 거리는 술잔을 든 행인들로 온통 붐빈다. 24시간 운영하는 홍콩 로컬 식당 취화, 로맨틱한 거리 노천식당과 오랜 노포, 현지식에 가까운 베트남 쌀국수집과 레바논 음식점 등 심야까지 오픈하는 맛집들이 지척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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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프론트.
◆ 화려한 불꽃놀이와 레이저쇼 이어져 12월 25일이 지난 후에도 홍콩은 계속 축제 분위기다. 연말의 흥분된 공기는 12월 31일, 신년을 맞아 거행되는 축제에서 정점을 맞는다. 도시 전체가 오직 그 순간만을 위해 1년을 견뎌온 듯 대표적 랜드마크와 마천루들이 참여한 가운데 대형 불꽃놀이와 레이저쇼가 펼쳐진다. 수십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치는 그 순간, 홍콩은 세상 그 어느 도시보다 멋지고 화려한 이름이다. 침사추이에서는 스타의 거리, 센트럴에서는 하버 프런트 일대가 축제를 관람하기 위한 상등석이다.



◆ 몰의 도시 홍콩 쇼핑

홍콩은 무엇보다도 몰의 도시다. 홍콩 섬과 카우룽 반도는 셀 수 없이 많은 브랜드들을 거느린 거대한 몰들로 1년 내내 북적인다. 매년 연말은 홍콩의 모든 몰과 숍이 대대적인 할인을 진행하는 메가 세일 기간이기도 하다. 홍콩 최고 번화가들 가운데 하나인 코즈웨이베이에는 도시의 유행이 시작되는 패션 거리가 있다. 페터슨 스트리트와 킹스턴 스트리트를 비롯한 네 개 골목에 붙은 별명이 바로 패션 워크다. L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거리에는 반짝이는 영감과 재치로 무장한 젊은 디자이너 브랜드와 감각적인 셀렉트 숍들로 가득하다. 그중 가장 주목할 만한 곳은 홍콩을 대표하는 명품 셀렉트 숍 I.T.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아녜스 베의 단독 부티크도 놓치면 아쉽다.

센트럴의 노호 지역에는 멋진 리빙 숍들이 눈길을 끈다. 홍콩 로컬 디자이너들이 동양적 색채를 키치적으로 해석한 지오디는 홍콩 주민들과 여행자들에게 고루 인기가 높다. 홈리스는 전 세계 디자인 제품들을 엄선한 셀렉트 숍이다.

홍콩겨울축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홍콩관광청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알 수 있다.

[전기환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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