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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삼성바이오 불확실성 해소" 안도

한경우 기자
입력 : 
2018-12-11 10: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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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수주 악영향 우려는 여전해
고의적 분식회계 의혹으로 주식 거래가 정지됐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상장 적격성 심사 대상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놓자 증권가는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안도하는 모습이다.

다만 그 동안 금융감독당국과의 첨예한 갈등이 영업·수주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는 존재한다.

앞서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경영 투명성 측면에서 일부 미흡하지만 기업 계속성과 재무 안정성은 심각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며 상장 적격성 심사 대상에 포함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전날 내놨다.

19거래일만에 거래가 재개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오전 10시 34분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의 분식회계 결론이 나온 지난달 14일 종가와 비교해 6만원(17.94%) 오른 39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인 9시 2분께는 42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시가총액 22조원에 달하는 대형주가 상장폐지 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펀더멘털에 주목해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심위 심의결과 후 조치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펀더멘털과 실적 위주의 투자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도 "매매거래 정지 기간이 길어질 경우 우려했던 향후 수주 차질 부분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성장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6년부터 1·2공장 가동률이 상승됨에 따라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내년 이후 3공장 수주 확대 및 1·2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가 증대될 것"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내년 실적 전망치로 매출 7097억원, 영업이익 1246억원을 내놨다.

제약·바이오업종에 대한 긍정적 영향도 나왔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더 나아가 일부 업체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올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다수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완연한 펀더멘털 개선을 보여줬다"며 "이러한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들 업체들에 대한 지속적 관심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우려의 시각도 있다.

지난 2015년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변경한 회계처리가 고의적인 분식회계라고 결론 내린 금융당국과의 소송이 남아 있어서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달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로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결론을 발표한 뒤 검찰 고발, 대표이사 해임 권고, 과징금 부과 등의 제재 조치를 내렸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같은달 27일 증선위의 행정 처분을 모두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과 함께 소송의 결과가 확정될 때까지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문제는 이로인한 신뢰도 하락이다. 의약품 산업의 경우 회사에 대한 신뢰도가 영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진홍국 연구원은 "금융당국과의 마찰이 영업 및 수주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과 최근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쟁 심화를 고려했다"며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기존 61만원에서 44만원으로 내렸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전날 기심위의 결론이 나온 직후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을 통해 회계 처리의 적정성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서 시장과 사회 요구에 더욱 부응하고자 상장 이후 보강했던 경영투명성을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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