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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80개월 연속 흑자행진...수출 ↑·관광객↑(종합)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06 10:27

수정 2018.12.06 10:28

수출이 사상 최대 기록을 작성한 데 힘입어 우리나라의 10월 경상수지가 역대 최장 기간인 80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인 입국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며 여행수지 적자 폭은 23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감소하는 모습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수출 금액, 역대 최대 기록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8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91억9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부터 시작한 흑자 기록을 80개월째로 늘렸다. 흑자 규모는 전월(108억3000만달러)보다 축소했지만 작년 같은 달(57억2000만달러)보다 커졌다.


이는 110억달러를 기록한 상품수지 흑자의 영향이 컸다. 특히 석유제품, 기계류 호조 속에 수출이 572억4000만달러로 금액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달보다 28.8%나 늘었다.

한은은 "올해 추석이 9월로 앞당겨진 영향으로 영업일수가 5일 늘어난 영향"이라며 "보통 한 달 영업일 수가 25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20% 증가 효과가 난 셈"이라고 설명했다.

수입도 전년동기 대비 29.0% 확대되면서 462억4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영업일 수 확대와 함께 유가 상승에 따른 원유 도입 단가 상승 등의 영향이다.

서비스수지에서도 개선이 이뤄졌다. 10월 서비스수지 적자는 22억2000만달러였다. 전월 25억2000만달러, 전년동월 35억3000만달러에 비해 적자 규모가 개선됐다.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의 주범이었던 여행수지가 개선한 영향이 컸다. 여행수지는 9억5000만달러 적자로, 2016년 11월(7억5000만달러 적자)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적자 규모가 가장 작았다.

노충식 한은 금융통계부 부장은 "중국 관광객 회복과 함께 남북화해 분위기 덕분에 일본 관광객도 많이 들어왔다"고 지적했다.

실제 10월 중국인 입국자는 47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7.6% 증가했다. 일본인 입국자는 29만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61.7%나 늘었다. 반면 올해 10%에 육박하는 증가율을 보이던 출국자 수는 10월 5.2%로 떨어졌다.

전월(3000만달러 흑자) 반짝 흑자로 돌아섰던 운송수지는 3억9000만달러 적자로 다시 전환했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9월처럼) 장기 연휴가 있으면 운송수출이 늘어나 운송수지에 우호적"이라면서도 "글로벌 교역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운송수지는 개선되는 흐름"이라고 언급했다.

임금, 투자소득 등의 국내외 이동을 보여주는 본원소득수지는 9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4000만달러 적자였다.

경상수지, 80개월 연속 흑자행진...수출 ↑·관광객↑(종합)
■'무역분쟁', 외국인 주식 투자 줄어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 자산(자산-부채)은 105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43억2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9억6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26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는 2015년 9월 이후 매달 증가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 미국 정책금리 인상 기대 때문에 9월(77억2000만달러)보다 증가 규모가 축소했다.

외국인들의 국내 증권투자는 40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에 따라 투자 심리가 약화한 여파로 외국인들의 국내 증권투자는 2개월 연속 줄었다.

파생금융상품은 7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21억6000만달러 늘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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