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역 온수 배관 파열…1명 사망, 2500가구 난방 중단

전현진 기자
4일 오후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지역 난방공사 배관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 주차된 차량이 매몰되어 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지역 난방공사 배관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 주차된 차량이 매몰되어 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9시쯤 경기 고양시 지하철 3호선 백석역 인근 도로에서 지역 난방용 온수 배관이 파열돼 80도 이상의 고온수가 터져나와 사망자가 발생하고 20여명이 다쳤다. 2500여 가구의 온수 공급이 중단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 현장에서 매몰돼 있던 차량의 뒷좌석에서 손모씨(69)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차 안의 물은 다 빠져있었고, 앞 유리창 일부는 깨진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직후 물이 차 안으로 쏟아지며 화상을 입은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사망 원인은 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중화상 환자가 2명, 경상자도 2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초기 배관에서 80도 이상 고온의 물이 터져 나오며 근처에 있던 상가로 유입돼 시민들이 화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며 “옥상으로 대피를 유도해 구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올 겨울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사고 수습을 위해 온수관의 배관을 잠그면서 일산동구 백석동과 마두동 3개 아파트 단지 등 2500여 가구에온수 공급이 중단됐다. 사고가 난 배관은 한국난방공사 고양지사가 관리하는 850㎜ 온수관으로, 고양지사는 일산서구와 일산동구 등 경의선 남쪽 지역과 북쪽 일부, 화정동과 행신동 등 덕양구 일부 지역 등 모두 19만 가구에 난방열을 공급하고 있다.

고양지사 관계자는 “온수관과 연결된 3개 아파트 단지에 난방열 공급이 중단된 상태”라며 “현장에 전 직원을 투입해 임시복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구작업은 6일 오전까지 진행될 것으로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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