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5일 전남 신안 흑산도 앞바다와 제주 한경 신창리 해역에서 명문이 새겨진 남송시대 중국 도자기 등 550여점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중 전남 신안 앞바다의 경우 제보자의 신고로 긴급 발굴했다. 이곳에서 고급 도자기 산지로 알려진 ‘저장성(浙江省) 룽취안요(龍泉窯)’에서 제작된 양질의 청자 접시 등 50여점의 중국 도자기를 확인했다.
제주 한경 신창리 해역을 조사한 연구소는 ‘금옥만당(金玉滿堂)’과 ‘하빈유범(河濱遺範)’의 글자를 밑바닥에 새긴 청자발 조각(편)을 포함한 500여점의 유물을 추가 확인했다. 이곳 해역은 1996년~1998년 3년간 제주대와 제주박물관이 수중조사를 진행한 곳이다. 이번 조사는 그 일대에 유물이나 선체가 추가로 매장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행됐다.
두 해역에서 확인한 유물은 중국 남송시대(1127~1279)에 제작된 중국 도자기들로 추정된다, 또 중국 푸젠성(福建省)에서 제작된 도자기도 일부 포함됐지만 대부분은 저장성 룽취안요에서 제작한 청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유물들은 남송~고려~일본을 잇는 동아시아 해상 교역로에 흑산도와 제주도가 중요한 기착지였음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중 흑산도 바닷길은 1123년(인종 원년) 고려를 방문한 송나라 사신 서긍의 <도려도경>애 송나라에서 고려로 오는 항로 중 하나로 기록돼 있다. 제주(탐라)는 조선 후기 실학자 한치윤(1765~1814)는 “탐라로 가면 중국과 일본을 쉽게 오갈 수 있다”(<해동역사)>고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