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환자, 시야 흐릿하고 두통 심하면 ‘망막’부터 점검해보세요“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고혈압이 부르는 안과질환 ‘망막혈관폐쇄’ 주의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결과 망막혈관폐쇄 환자는 2013년 4만8953명에서 2017년 6만440명으로 최근 4년간 약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많고 50대 이상이 약 9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결과 망막혈관폐쇄 환자는 2013년 4만8953명에서 2017년 6만440명으로 최근 4년간 약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많고 50대 이상이 약 9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망막은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눈의 중심 부위다. 하지만 아주 예민하고 얇은 조직이어서 다른 질병에도 쉽게 공격당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당뇨망막병증(높아진 혈당이 망막혈관을 망가뜨려 시력감소 유발)이 대표적. 그런데 당뇨병과 늘 함께 언급되는 ‘고혈압’ 역시 망막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혈압 있으면 망막혈관에 어떤 일이?

우선 고혈압이 있으면 초기에는 망막혈관이 전반적으로 가늘어지면서 좁아진다. 이후 혈압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망막혈관 벽이 손상되고 이에 따라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망막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것을 ‘망막혈관폐쇄’라고 한다.

혈압이 매우 높은 경우 뇌압이 상승하면서 눈 뒤쪽의 시신경이 붓는 시신경유두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상태까지 진행되면 심장, 뇌, 신장기능도 손상돼 생존율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동맥vs정맥, 막힌 부위에 따라 구분

망막혈관폐쇄환자의 망막 상태. 왼쪽이 동맥혈관이 막힌 경우, 오른쪽이 정맥혈관이 막힌 경우.(사진=누네안과병원)

망막혈관폐쇄환자의 망막 상태. 왼쪽이 동맥혈관이 막힌 경우, 오른쪽이 정맥혈관이 막힌 경우.(사진=누네안과병원)

망막혈관폐쇄는 어느 혈관이 막히냐에 따라 망막동맥폐쇄와 망막정맥폐쇄로 나뉜다. 망막동맥폐쇄는 별다른 통증 없이 갑자기 시력이 저하되는데 자칫 실명에 이를 수 있어 발병 2시간 이내 안압을 낮추는 치료를 받아야한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치료받더라도 시력 회복이 힘들다.

망막정맥폐쇄는 보통 한쪽 눈에만 발생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맥이 막혀 피가 빠져 나오지 못하면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황반에 부종이 발생해 시력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 또 합병증으로 녹내장까지 발생할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해야한다.

망막정맥폐쇄는 보통 붓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레이저치료와 항체주사치료 등을 시행한다. 또 망막에 비정상적인 혈관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레이저를 이용한 범망막광응고술을 시행할 수 있다.

■평소 혈압관리 철저히, 정기 안과검진 필수

고혈압에 의한 망막혈관 변화는 소리 없이 진행돼 조기 발견이 어렵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안과 김재석 교수는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고혈압환자 역시 1년에 1~2회 안과검진을 받아야한다”며 “특히 갑자기 시력이 저하되거나 심한 두통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평소 혈관건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오현섭 원장은 “음주와 흡연을 자제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해야한다”며 ”특히 겨울에는 혈압이 쉽게 상승하기 때문에 늘 경각심을 갖고 눈 건강에 관심을 기울여야한다”고 강조했다.


Today`s HOT
올림픽 성화 도착에 환호하는 군중들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이스라엘공관 앞 친팔시위 축하하는 북마케도니아 우파 야당 지지자들
파리 올림픽 보라색 트랙 첫 선!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이티 아이들
폭격 맞은 라파 골란고원에서 훈련하는 이스라엘 예비군들
바다사자가 점령한 샌프란만 브라질 홍수, 대피하는 주민들 토네이도로 파손된 페덱스 시설 디엔비엔푸 전투 70주년 기념식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