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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요트’ 재규어 XJ50-도로를 우아하게 항해하다

입력 : 
2018-12-06 10: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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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는 우아함, 강력한 힘과 민첩한 이미지를 가진 맹수다. 1922년 스왈로 사이드카로 출발한 영국 최초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는 펄쩍 뛰어오르는 재규어의 모습을 엠블럼으로 채택해 보닛에 형상화했다. 디자인과 성능의 지향점도 정글의 재규어다. 멋지게 차려입은 영국 신사와 같은 외관을 갖췄지만 도로에서는 먹잇감을 향해 돌진하는 맹수와 같은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재규어의 브랜드 모토도 ‘빠르면서도 아름다운 차를 만든다(Beautiful Fast Car)’다.

사진설명
영국에는 ‘재규어니스(Jaguarness)’라는 말이 있다. ‘재규어스러움’이라는 뜻으로 영국 왕실의 전용차이자 영국 차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재규어의 우아함’을 가리킨다. 재규어니스를 대표하는 모델이 바로 재규어의 플래그십 모델인 XJ다. 영국 왕실 전용차이자 영국 수상의 공식 의전차다. 40년간 클래식한 우아함을 추구해온 XJ는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불리는 이안 칼럼의 손길이 닿으면서 변화를 맞이했다. 첫눈에 파악할 수 있는 변화는 XJ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라이온스 라인 중 네 개의 원형 헤드라이트가 사라진 것이다. XJ는 올해로 출시 50주년을 맞이했다. 재규어는 이를 기념해 지난 9월30일(현지시간)부터 50년간 생산된 1~7세대를 대표하는 XJ 클래식카 12대와 50주년 기념모델인 XJ50을 앞세운 8세대 XJ로 영국 버밍엄 외곽에 위치한 재규어의 고향 ‘캐슬 브롬위치 공장’을 출발해 파리모터쇼에 도착하는 역사적인 행보를 펼쳤다. 영국 버밍엄-영국 포츠머스-프랑스 생말로-프랑스 파리로 이어지는 1000㎞ 대장정이다.

대장정에서 만난 XJ50은 기존 8세대 XJ와 거의 같다. 사실 8세대 XJ는 2016년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되기는 했지만 몇 달 뒤면 출시 10년을 맞이할 정도로 오래된 차다. 하지만 이안 칼럼의 명성을 알려주듯 XJ를 처음 본 사람은 10년 전이 아닌 방금 나온 신차라 여길 정도로 디자인 완성도가 뛰어나다. 그만큼 XJ50을 내놓기 위해 기존 XJ에 손을 대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이안 칼럼도 크롬 서라운드를 포함한 글로스 블랙 그릴과 크롬 블레이드를 적용한 바디 컬러 리어 밸런스를 추가한 XJ 스페셜 에디션 전용 바디킷으로 기존 디자인에 ‘터치’만 했다.

또 XJ50 로고를 새긴 사이드 벤트와 스페셜 에디션에 기본 적용하는 20인치 알로이휠로 럭셔리 스포츠 세단이라는 존재감을 살렸다.

실내의 경우 XJ50 로고를 음각과 양각으로 새긴 헤드레스트와 암레스트, XJ50 로고를 넣은 뒤 조명 처리한 트레이드 플레이트, 50주년을 기념하는 대시보드 중앙의 인탈리오등의 디테일을 통해 특별함을 강조했다.

안전·편의 사양에도 공을 들였다.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 자동 하이빔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어시스트, 사각지대 어시스트, 운전 피로 예방용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기본 장착했다.

시승차는 3.0ℓ V6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지구력 평가기준인 최고출력은 300마력, 순발력 평가요소인 최대토크는 71.4㎏.m, 발진가속도(시속 0→100㎞ 도달시간)는 6.2초다.

운전석에 앉으면 다이아몬드 퀼팅 가죽 시트가 부드러우면서도 안락하게 몸을 감싸준다.

저·중속에서는 럭셔리 스포츠 세단답게 정숙성이 우수하다. 소음은 물론 진동도 거의 없다.

고속에서는 엔진음과 배기음이 실내로 들어오지만 귀에 거슬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좀 더 달리라고 옆에서 나지막하게 채근하는 듯하다.

재규어 XJ50은 요트를 닮았다. 여유로움과 날렵함을 잃지 않고 도로 위를 ‘세일링(Sailing)’한다. 11월부터 국내에서 1억5200만 원(개별소비세 인하 반영 1억505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글 영국 포츠머스, 프랑스 파리=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사진제공 재규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57호 (18.12.1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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