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정에서 만난 XJ50은 기존 8세대 XJ와 거의 같다. 사실 8세대 XJ는 2016년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되기는 했지만 몇 달 뒤면 출시 10년을 맞이할 정도로 오래된 차다. 하지만 이안 칼럼의 명성을 알려주듯 XJ를 처음 본 사람은 10년 전이 아닌 방금 나온 신차라 여길 정도로 디자인 완성도가 뛰어나다. 그만큼 XJ50을 내놓기 위해 기존 XJ에 손을 대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이안 칼럼도 크롬 서라운드를 포함한 글로스 블랙 그릴과 크롬 블레이드를 적용한 바디 컬러 리어 밸런스를 추가한 XJ 스페셜 에디션 전용 바디킷으로 기존 디자인에 ‘터치’만 했다.
또 XJ50 로고를 새긴 사이드 벤트와 스페셜 에디션에 기본 적용하는 20인치 알로이휠로 럭셔리 스포츠 세단이라는 존재감을 살렸다.
실내의 경우 XJ50 로고를 음각과 양각으로 새긴 헤드레스트와 암레스트, XJ50 로고를 넣은 뒤 조명 처리한 트레이드 플레이트, 50주년을 기념하는 대시보드 중앙의 인탈리오등의 디테일을 통해 특별함을 강조했다.
안전·편의 사양에도 공을 들였다.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 자동 하이빔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어시스트, 사각지대 어시스트, 운전 피로 예방용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기본 장착했다.
시승차는 3.0ℓ V6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지구력 평가기준인 최고출력은 300마력, 순발력 평가요소인 최대토크는 71.4㎏.m, 발진가속도(시속 0→100㎞ 도달시간)는 6.2초다.
운전석에 앉으면 다이아몬드 퀼팅 가죽 시트가 부드러우면서도 안락하게 몸을 감싸준다.
저·중속에서는 럭셔리 스포츠 세단답게 정숙성이 우수하다. 소음은 물론 진동도 거의 없다.
고속에서는 엔진음과 배기음이 실내로 들어오지만 귀에 거슬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좀 더 달리라고 옆에서 나지막하게 채근하는 듯하다.
재규어 XJ50은 요트를 닮았다. 여유로움과 날렵함을 잃지 않고 도로 위를 ‘세일링(Sailing)’한다. 11월부터 국내에서 1억5200만 원(개별소비세 인하 반영 1억505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글 영국 포츠머스, 프랑스 파리=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사진제공 재규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57호 (18.12.1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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