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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Citylife 제657호 (18.12.11) BOOK

입력 : 
2018-12-06 10:5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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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의 시대? 문제는 편집이다 『만들어진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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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터 맥도널드 지음 / 이지연 옮김 / 흐름출판 펴냄
다음 두 문장을 비교해보자. ①인터넷 덕분에 전 세계 지식을 폭넓게 접할 수 있다. ②인터넷 때문에 잘못된 정보와 증오의 메시지가 훨씬 더 빨리 확산된다. 두 문장은 모두 진실이다. 하지만 인터넷이라는 말을 난생처음 듣는 사람이라면 두 문장에서 받는 느낌이 확연히 다를 것이다. 모든 스토리에는 아흔아홉 개의 얼굴이 있다. 어떤 팩트를 보더라도 하나 이상의 진실을 끌어낼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책은 이를 ‘경합하는 진실’이라 정의한다. 문제는 우리는 ‘내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에 따라 투표하고 쇼핑하고 일한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정치, 경제, 사회, 역사의 여러 사건을 통해서 진실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편집하고 유통하는 다양한 방식들을 폭로한다. 저자가 ‘오도자(mis-leader)’라 부르는 이들에겐 몇 가지 작전이 있다. 맥락이나 통계를 조작하고(부분적 진실), 도덕성이나 가치관을 공격하고(주관적 진실), 언어의 의미를 바꾸고(인위적 진실), 종교적 신념 등을 공략(밝혀지지 않은 진실)한다.

부분적 진실 작전의 예를 하나 들어보자. ‘아마존’은 천의 얼굴을 지녔다. 소상공인들에게는 동네서점의 파괴자이지만, 무명 작가들에게는 구원자다. 타 산업군을 괴롭히는 독점기업이지만, 동시에 소규모 기업의 조력자다. 어떤 측면을 고른다고 해도 이는 불편한 진실을 생략하는 선택이 된다. 다른 수많은 진실 속에 불편한 진실을 묻어버리는 작전. 현실을 재구성할 때 이용하는 핵심 작전 중 하나다.

세상의 많은 이슈와 심지어 역사조차도 편집을 거치면 의미가 뒤바뀐다. 영화로도 몇 차례 재현된 세계 2차대전의 덩케르크 철수작전은 사실 연합군이 완벽히 패배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영국의 작은 선박을 총동원해 총알받이가 될 위험에 처한 30여만 명의 연합군을 구조해낸 일을 처칠은 ‘기적의 구조’라 과장해 홍보했다. 어찌나 포장했던지 영어에서 ‘덩케르크 정신’이란 표현은 불굴의 용기를 뜻하게 됐다. 역사적 참패마저도 국가가 기념하기로 ‘선택’한 것만으로 영국 문화의 일부가 된 셈이다.

이 책은 진실을 교묘하게 편집하는 방법을 31가지나 소개한다. 특히 조심해야 할 오도자가 있다. 정치인은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진실을 호도하는 데 능수능란하다. 일부 신문사는 진실을 곡해하는 표제로 일단 관심을 붙잡아놓은 다음, 사람들이 덜 읽는 기사의 ‘본문’에서 곡해된 진실을 바로잡는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의심하라, 물어보라, 요구하라”가 답이다. 심지어 조작된 진실에는 ‘#오해용 진실’이라 소셜미디어에 해시태그를 달자는 제안도 한다. 진실의 형식도 중요하다. “미국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미국 여성은 74센트를 번다”는 말은 직장 내 차별에 대한 그 어떤 연설보다 강력하다. 진실의 천의 얼굴을 할 수 있다. 결론은 명확하다. 논란의 여지가 없는 진실이란 없다. 모든 것은 진실을 활용하는 사람의 선택에 달려 있다.

▶포스트 경리단길을 찾아라 『임동권의 한 권으로 끝내는 꼬마빌딩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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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권 지음 / 매경출판 펴냄
‘10년 안에 꼬마빌딩 한 채 갖기’의 저자인 임동권이 이 한 권에 수익형 부동산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월세 500만 원을 얻는 데 필요한 종잣돈 규모를 짚어주고, 투자 대비 최고의 효율을 얻는 꼬마빌딩 재테크 방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저자는 “서울 중심가의 화려한 상권이 좋은 건 누구나 알지만 모두가 그곳에 빌딩을 가질 수는 없다. 우리 동네 골목에도 돈과 사람이 모이는 곳이 분명히 있고, 내 자본으로도 노력하면 빌딩주가 충분히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서울 아파트 가격이 너무 올라 조정장이 닥칠 거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는 가운데, “이런 때일수록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빌딩 매입, 리모델링, 신축, 매수에 이르기까지 꼬마빌딩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루는 이 책에서 눈에 띄는 건 저자가 직접 찍어주는 투자 유망 지역이다. 성수동길, 경리단길, 망리단길, 연트럴파크 등 신흥 상권의 위세는 이미 모르는 이가 없다. 하지만 정작 투자자들의 눈길은 ‘포스트 경리단길’을 향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용산역, 내방역, 연신내역, 영등포구청역, 선유도역, 합정역, 봉천역, 사당역, 장승배기역, 구로디지털단지역 10곳을 선정했다. 이미 떠버린 상권이 아니라 가능성 있는 지역에 미리 터를 잡고 가꾸며 기다려야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그는 조언한다.

[글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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