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공통적인 대목은 낙관론이 사라졌다는 것. 2018년 증시를 전망할 때만 해도 꿈의 지수 ‘3000’을 외친 증권사가 적지 않았다. 지금은 분위기가 확 가라앉았다. 지난해 「매경이코노미」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 1위 하나금융투자는 2019년 코스피가 1900~2400 사이를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수 상단으로 2400을 꼽긴 했으나 ‘박스피’에 무게를 둔다. 다른 증권사도 다르지 않다. 신한금융투자는 1850~2350, 한국투자증권은 1900~2400가 코스닥 등락 범위다. 대체로 오르락 내리락 별 재미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비관론으로 돌아선 이유는 많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해결되지 않는 한 한국 주식시장이 크게 오르리라 기대하기는 힘들다. 또 기업 이익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주가가 기업 실적에 비례한다는 기본 원칙을 고려하면 이익 감소 전망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듯 보인다. 마지막으로 미국 금리인상과 신흥국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도 주요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지수가 오르지 않는다고 종목 전체가 바닥을 기는 건 아니다. 죽 쑤는 종목이 있다면 다른 한편으로 뜨는 종목이 있다. 증권가 표현을 빌리면 ‘개별종목’ 장세다. 될성부른 종목을 골라내는 ‘선구안’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뜻이다.
주식도사라는 애널리스트들은 어떤 종목을 꼽았을까. 신한금융투자는 반도체와 2차전지, 바이오를 2019년 주도주로 꼽았다. 반도체는 상저하고 흐름 속 2019년 2분기부터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봤다. 2차전지와 바이오에 대해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주식은 미래를 먹고 산다는 말이 있다. 한국산업 중 미래를 기대할 만한 대표적인 산업이 2차전지와 바이오이기 때문이다. 과거 화장품 업종처럼 외국인 매수세가 몰려들며 다시 중흥기를 맞을 시기가 왔다는 의견이 나온다.
KB증권은 2019년 화두로 ‘5G, 무인화, 미디어 콘텐츠, 전기차, 인공지능’ 등을 꼽았다. 5G는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로봇 등 4차산업의 핵심 인프라라는 점에서 점수를 얻었다. 무인화는 아마존 무인점포 확대 전략과 국내 최저임금 정책 이슈와 맞물려 주목받을 것으로 봤다. 미디어 업종은 OTT (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해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시장 성장, 전기차는 기술발전과 소재산업의 효율성 개선, 인공지능은 실생활 전반에 영향력이 확대되는 점을 주목했다. 추천종목은 삼성전자, LG화학, KT, DB손해보험, 스튜디오드래곤, 현대건설기계 등이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신한금융투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57호 (18.12.1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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