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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Do Not Disturb-DND족을 위한 나만의 맞춤 공간

박찬은 기자
입력 : 
2018-12-06 11:19:22
수정 : 
2018-12-06 17: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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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가 정해져 있는 호텔과 다중 이용객을 받는 극장가에 누구의 방해도 받고 싶지 않은 ‘DND(Do Not Disturb)’존이 등장했다. 별실과 바에서 프라이빗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일식당 ‘타마유라’, 대관 전용 상영관 ‘더 부티크 프라이빗’, 절벽 위 프라이빗 하우스에서의 1박2일 패키지 등 나만을 위한 공간에서 소수의 인원만이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나 맞춤형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는 것. 이 공간들은 외친다. “Don’t Disturb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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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분석그룹 다음소프트가 분석한 『2019 트렌드 노트-생활 변화 관찰기(김정구 외, 북스톤)』 챕터 가운데 ‘노는 방식의 변화-달라진 여가를 위하여: 효율을 높이고, 주도권을 주라’에서 저자들은 “내가 디자인한 여가생활은 나의 관심사를 충족시킬 뿐 아니라 나의 이야기가 됨으로써, 내가 손에 쥘 수 있는 어떤 경험으로 남는다”고 밝힌다. “사람들은 맥락 없이 주어지는 것에 생각보다 강한 거부감을 느낀다. 따라서 자신의 경험을 스스로 디자인할 여지를 주고, 서비스를 사용자의 맥락 안에 위치시켜야 한다.”(본문 中) 밀레니얼 세대, 그중에서도 사회초년생인 2534세대가 소비를 주도하고 있으며 이들이 일하고, 먹고, 마시는 것이 콘텐츠가 되어 유통 구조를 만든다는 것이다. 식비는 줄여도 문화생활비는 줄일 수 없는, 소비주체로서 부상한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방식. 라이프스타일의 가성비 기준도 달라졌다. 대중과는 다른, 나만의 독립된 공간에서 프라이빗하게 즐기는 일명 ‘DND(Do Not Disturb)’족의 등장 또한 남과는 다른, ‘취향’ 소비,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에 대한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나만의 독립된 공간을 원하는 ‘DND족’의 등장에 대해 JW메리어트 서울 측은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내가 모르는 사람과 한 공간에 있으면서 눈치를 보거나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대신 온전히 나만의, 우리만의 시간을 즐기기를 원하는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공간적 특성만큼 개인의 취향이나 상황에 맞춰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별실에서 따로 즐기는 가이세키 요리

타마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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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 다이닝 하면 흔히 떠올리는 오픈형 다이닝 홀. 그러나 지난 8월 리노베이션으로 새로 오픈한 JW 메리어트 서울 2층의 프리미엄 일식당 타마유라(Tamayura)에서는 오픈형이 아닌 별실에서 일본 장인이 만든 요리에 담겨 나오는 가이세키 요리를 먹으며 소규모 모임을 즐길 수 있다. 비즈니스 미팅이나 프라이빗 모임을 할 수 있도록 2인부터 4인, 6인, 8인용으로 마련된 별실은 총 7개로 완벽하게 독립된 공간을 제공한다. 7~13여 가지 코스 일본 정통 가이세키 요리, 에도마에 스시, 데판야키 요리를 별실에서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다는 말씀. 7개의 별실과 함께 일본에서 직접 공수한 350년산의 편백나무(히노키)로 만든 8석의 스시 카운터, 웨스턴 스타일이 가미된 일본식 라이브 철판 요리를 먹을 수 있는 데판야키 스테이션 등 각 요리 별로 별도 공간도 마련돼 있다.

▶극장에서 지인들과 최신작 보기

메가박스 더 부티크 프라이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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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볼 필요 없이 일행끼리 편안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코엑스에 위치한 더 부티크 프라이빗은 총 8석으로 마련된 대관 전용 상영관. 프리미엄 상영관 ‘더 부티크’를 재탄생시킨 공간으로,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나만의 영화관’이라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이용 고객에게는 전담 에스코트 및 룸 서비스와 호텔급 콜키지 서비스, 스타일러, 미니바 등이 제공되며 웰컴 음료와 푸드가 제공되는 프라이빗 전용 라운지도 이용할 수 있다. 개별 좌석이 아닌 총 8석을 일괄 대관하는 방식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원하는 영화와 해당 사영관을 선택해 예매하면 된다. 프로포즈나 생일 파티, 브라이덜 샤워, 베이비 샤워 등의 가족 행사 등을 계획하고 있다면 영화 상영 전 준비한 영상을 틀 수 있는 이벤트를 이용해도 좋겠다.

▶33층 파티룸에서 즐기는 스파이 파티

서울드래곤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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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원하는 모임의 특성과 인원을 제시하면 그에 알맞은 메뉴와 주류를 구성해주는 파티룸이 등장했다.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서울드래곤시티의 스카이 킹덤 33층에 위치한 ‘스파이 앤 파티룸(Spy & Party Room)’에서 프라이빗한 모임을 즐길 수 있는 프로모션을 12월 한 달 동안 진행하는 것. ‘요트(yacht)’, ‘스페이스(space)’, ‘스노우(snow)’ 등 서로 다른 콘셉트의 공간에서 결혼 축하연, 브랜드 론칭 등 다양한 파티가 진행되며, 굴과 캐비어 등 프리미엄 메뉴를 싱글 몰트, 고급 샴페인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서울드래곤시티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 한 후 연말 파티를 함께 즐길 친구 5인 이상을 태그하면 추첨을 통해 파티룸 무료 대관과 130만 원 상당의 프리미엄 주류 세트를 증정하는 개관 1주년 기념 이벤트도 10일까지 진행된다. 국내 최초 ‘호텔 플렉스(hotel-plex)’를 지향하는 서울드래곤시티에서 나만의 맞춤 파티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풀스위트와 스파에서 즐기는 프라이빗 타임

글래드 라이브 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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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 다이닝, 엔터테인먼트, 전시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큐레이션하는 큐레이티드 라이프스타일 글래드 라이브 강남에서는 수영장이 있는 객실에서 지인들끼리 프라이빗 파티를 즐길 수 있다. 그것도 월드 챔피언 수상 와인과 모엣 샹동을 함께. 연말까지 진행되는 ‘저스트 해브 펀 파티’ 패키지는 글래드 하우스 또는 풀 스위트 1박, 펀와인, LED 미러볼 등이 제공되며 풀 스위트 투숙 시 모엣 샹동 1병도 제공된다. 펀와인은 세계적인 그래피티 예술가 미구엘 파레데스가 디자인하고 2018월드 와인 챔피언십에서 수상한 와인으로 알코올 도수는 5.5% 내외, 75~94kcal의 낮은 칼로리로 여성들끼리 파티를 즐기기에 좋다. 무엇보다 독립된 파티룸에서 지인들끼리 맞춤형 파티를 원할 때 최적의 장소. 한편 글래드 라이브 강남의 최상층, 스파 ‘라티 로터스 라운지’에서는 도심 속 탁 트인 전망의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맞춤형 요가 클래스를 제공한다. 비기너를 위한 달마하타부터, 1:1 맞춤 개인 레슨을 해주는 포테라피까지 투숙객은 1만5000원(회원 3만 원)에 이용 가능하다. 저스트 해브 펀 패키지 16만5000원(10% 세금 별도)부터, 12월31일까지.



▶성인들만의 풀사이드 스파 파티

켄싱턴 제주 루프톱 샴페인 바 ‘스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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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특1급 호텔 최초 럭셔리 올인클루시브형 호텔인 켄싱턴 제주 호텔이 사계절 온수풀로 운영 중인 루프톱 야외 수영장 ‘스카이피니티’에는 성인들만 들어올 수 있다. 이곳에서 투숙객들은 자연 경관을 360도 즐길 수 있는 샴페인 바 ‘클럽하우스’에서 매일 밤 풀사이드 파티 ‘스파티(sparty: spa+party)’를 즐길 수 있다. 키즈 존의 피곤함이 싫다면, 외부인이나 아이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대형 LED볼과 레이저조명 등이 설치된 풀사이드에서 수영을 즐기며, 레지던스 DJ ZERO의 EDM 뮤직 퍼포먼스와 함께 팝페라공연, 구워먹는 파이어 마시멜로 스테이션을 즐겨보자.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다양한 칵테일과 와인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저녁 8시30분부터 10시까지 1인 3만 원.

▶반려동물과 나만의 제주 여행을

제주항공우주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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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갈 때마다 반려동물을 전용 호텔에 맡겨두거나, 전용 숙소를 찾느라 번거로웠던 펫족을 위해 제주항공우주호텔이 펫 패키지를 마련했다. 2019년 1월31일까지 진행되는 ‘아이 러브 펫(I Love Pet)’ 패키지에는 제주 산방산 곶자왈이나 오설록 녹차 밭을 조명할 수 있는 객실 1박과 함께 반려동물을 위한 몽슈슈 도트 본 토이, 스틱 간식 2종, 휴대용 배변봉투 등이 포함된 펫 기프트 박스가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편안한 여행을 위해 몽슈슈 100% 린넨 빈백 쿠션, 몽슈슈 세라믹 볼, 몽슈슈 매트, 독톡 배변판 등 다양한 펫 아이템을 무료로 대여해주며, 인기 포토 스폿인 카멜리아 힐 입장권도 제공한다. 2인 기준 세금 포함 13만 원이라는 가성비 좋은 가격의 이 패키지는 5kg 미만 반려동물 동반 시 이용 가능하다. 특히 전 객실이 온돌마루로 되어 있어 반려동물과 가족들에게 더 편안한 여행이 가능할 전망. 호텔 주변에는 오설록 티 뮤지엄,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신화월드 등 주요 관광지도 위치해 있다.

▶로망의 끝판왕, 이국 리조트의 단독 빌라

JW 메리어트 푸꾸옥 에메랄드 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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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사람들이 아무도 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나고 싶다. ‘이국적인 럭셔리 리조트의 왕’(『TIME』)으로 불리는 빌 벤슬리(Bill Bensley)가 수석 디자이너 겸 건축가로 참여한 베트남의 JW 메리어트 푸꾸옥 에메랄드 베이(JW Marriott Phu Quoc Emerald Bay)는 그럴 때 최적의 장소다. 여행매거진 2018 『콘데나스트 트래블러(Conde Nast Traveler, 미국판)』 독자들이 뽑은 최고의 장소로, 베트남과 러시아 부호들이 많이 찾고 있는 곳이다. 객실이 7개의 건물에 나눠 배치돼 있고, 5만평이 넘는 규모 때문에 사람들과 마주치기가 쉽지 않다. 더욱 프라이빗한 휴가를 즐기고 싶다면 단독 건물을 쓸 수 있는 빌라로 갈 것. “대학에서 한 공부가 작업에 많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항상 이 주제로 리조트를 만들고 있다”고 밝힌 빌 벤슬리. 그가 졸업한 라마르크 대학의 각 학과를 모티브로 지난해 1월 문을 연 이곳은 234개의 객실, 스위트 및 빌라가 여러 학과의 이름을 따서 지은 다른 건물에 위치해 있어 고객에게 전용 리조트 구역에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칵테일을 즐기기 위한 최상의 장소는 ‘디파트먼트 오브 케미스트리(화학과)’이고, ‘디파트먼트 오브 피지컬 에듀케이션(체육 교육과)’은 스포츠 및 피트니스 마니아를 위한 곳이다. ‘화학자(바텐더)’가 만들어주는 시그니처 칵테일을 마시며 원자 모양의 조명과 주기율표 모양으로 디자인된 천장과 비커를 비롯한 과학 도구들이 들어찬 바에서의 경험은 희소성 높은 체험이다. 모든 객실과 스위트 룸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며 지상층에 머무는 고객은 전용 가든에서 리조트 내 3개의 수영장과 바로 연결된다. 호텔 전용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다 보니 섬 전체가 마치 나만을 위해 준비돼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베트남 푸꾸옥 공항에서 차로 15분 거리.



▶여기 한국 맞아? 절벽 위에서의 프라이빗 휴가

사우스케이프 스파 앤 스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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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한 지 3년이 됐지만 여전히 처음 보여준 오픈 초기 환상의 질량을 까먹지 않은 채 그대로 간직한 골프 리조트가 있다. 배용준 부부의 신혼여행지로 화제를 모았던 남해 창선도의 사우스케이프 스파 앤 스위트가 바로 그곳. 이 가운데서도 프라이빗 럭셔리의 끝판왕은 바로 절벽 위에 지어진 클리프하우스. 바다와 연결된 듯한 인피니티 풀이 있으며, 해송과 절벽이 내다보이는 3층 규모의 프라이빗 풀 빌라다. 건축가 조병수는 바다를 등지고 있는 욕실에서도 남해 수평선을 바라볼 수 있도록 눈 높이에 파노라마 형식의 긴 거울을 설치하고, 거실과 침실에도 전면 유리창을 만들었다. 바다 전망의 전용 수영장과 히노키 목재로 꾸며진 핀란드식 개별 사우나를 갖추고 있어 ‘나만을 위한 프라이빗 맞춤 휴식’이 가능하다. 패키지는 1년 연중 1박당 1000만 원(부가세 포함)에 이용 가능하며 최대 8인까지 투숙 가능하고, 리조트 내 전 시설에서 이용 가능한 현금 크레딧 300만 원이 함께 제공된다. 좀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남해가 지닌 환상을 만족시키고 싶다면 리니어스위트 1박과 카페테리아 볼란테(Volante)에서 브런치 1회,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크레딧 등을 제공하는 블루 패키지(38만6000원(부가세 별도)부터)를 이용하면 된다.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홀과 돌출된 케이프 지형의 기암절벽, 리아스식 해안선 위 페어웨이로 아시아 3대 코스에 오른 18홀 퍼블릭 골프장은 세계 100대 코스에 이름을 올린, 골퍼들이 죽기 전에 반드시 가고 싶은 골프장으로 손꼽힌다. 김포에서 사천공항까지 약 50분. [글 박찬은 기자 사진 각 리조트 및 호텔, 메가박스, 포토파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57호 (18.12.1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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