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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별도 따준다는 남편은 어디로? ‘동치미’ 결혼하고 ‘어른이’가 된 남편들

이승연 기자
입력 : 
2018-12-06 11: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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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24일 방송된 MBN ‘동치미’에서는 ‘남자는 철들면 죽는다?!’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그룹 ‘유키스’ 멤버 일라이 아내 지연수, 팝핀현준 아내이자 국악인 박애리, 배우 금보라, 배우 이창훈, 한의사 이경제 등 ‘동치미’ 출연진들이 공개한 ‘철부지 남편의 에피소드’는 무엇일까. Episode1. 큰 아들 같은 내 남편, 언제 철들래? ▶애가 된 남편, 집 안에 미니 오락기 5대, 당구대, 음료수 자판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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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기 전에 남편이 정말 존경스러웠다. 나이는 2살 어리지만 갖은 고생 끝에 꿈을 이룬 것을 보며 이런 남자랑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결혼하자마자 다른 사람이 되더라. 결혼하기 전에는 ‘내 심장을 꺼내서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어’, ‘평생 당신을 재미있게 해줄게’라며 듬직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결혼과 동시에 아이로 변하더라. 나를 지켜주겠다고 호언장담하던 모습이 사라졌다. 사람들이 외모만 보고 엄마와 아들 같다고 하는데 겉모습만 모자지간인 것이 아니라 실제로 나를 엄마처럼 의지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다. 남편이 처음에는 장난감을 모으길래 ‘이런 취미가 있구나’라고 이해했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미니 오락기 5대를 집에 들여오고, 거기다가 남편이 거실의 소파를 치우더니 거실에 어울리는 물건을 찾았다며 당구대를 들여왔다. 여기까지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음료수 자동판매기를 가져오더라.” - 국악인 박애리

▶한겨울 추리닝만 입고 달린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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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철든 날보다 철없는 날을 세는 게 더 빠를 정도다. 한겨울 새벽에 부부싸움을 하게 됐는데 화난 마음에 추리닝만 입고 집 밖으로 뛰어나갔다. 남편이 나를 쫓아오길래 너무 추워서 미안하다고 하면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남편이 ‘근데 왜 매번 당신이 뛰고 내가 잡아야 해?’라며 ‘내가 이쪽으로 뛸 테니까 나를 잡아’라며 뛰더라. 너무 화가 나서 다른 방향으로 뛰었더니 남편이 어머니께서 주신 용돈 봉투를 들고 ‘지금 멈추지 않으면 다른 집 담벼락에 돈을 던지겠다’고 했다. 그때는 돈이 아깝다는 감정보다 화난 감정이 더 앞섰던 상황이어서 마음대로 하라고 했더니 진짜로 돈을 던져버렸다. 화해를 한 다음 날, 신랑이 갑자기 ‘이 돈으로 음식을 시켜 먹자’고 하더라. 알고 보니 뛰면서 돈은 챙기고 봉투만 던진 것이었다.” - 방송인 지연수

▶팝핀현준, 취미도 남다른 클래스!

자동차부터 오토바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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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스케일이 점점 커지더니 자동차를 모으기 시작하더라. 남편이 고급 브랜드 자동차를 구매했다. 그런데 구입한 자동차를 타고 길을 가다가 또 다른 고급 브랜드 자동차를 발견하더니 그 차를 또 샀다. 이제는 남편이 더 원하는 것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또다시 다른 최고급 차를 샀다. 이제는 남편이 원하는 차를 다 샀으니 걱정할 것 없다고 안심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오토바이를 주문했다고 하더라.” - 국악인 박애리

▶돈보단 인생의 즐거움! 작은 건물 팔아 1년 내내 여행 다녔다

“나는 빌딩을 보며 ‘저런 건물을 갖고 있으면 얼마나 고달플까. 임대, 세금 등을 관리하려면 없는 게 나아’라고 얘기한다. 그래서 남편에게 우리가 갖고 있는 작은 건물을 팔아서 여행을 가자고 했다. 결국 건물을 팔았고, 우리 부부는 1년 내내 여행을 다니면서 돈을 거의 다 썼다.” - 배우 금보라



Episode2. 어려지고 싶은 남편, 그들도 이유가 있다 ▶20대 아내와 40대 남편의 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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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아내가 나이 차가 있다 보니, 결혼 초기에는 아내가 내가 아빠처럼 보일까 봐 신경을 많이 썼다. 어느 날 시골 어머니 댁에 갔다가 일바지를 입고 시장에 같이 간 적이 있는데, 시장 상인 분께서 나를 보더니 ‘이창훈 씨 누나랑 같이 왔네?’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내가 내가 어려 보인다는 사실에 너무 좋아하더라. 그때부터 안심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 배우 이창훈 ▶카페를 주차장으로 바꿔버린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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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둔 남편이 차가 찬바람 속에서 비랑 눈을 맞을까 걱정하더라. 차 때문에 노심초사하며 불안해하더니 결국 연습실 건물로 다같이 이사를 가게 됐다. 그런데 남편이 리모델링을 하면서 카페였던 1층을 실내 주차장으로 바꿔버렸다. 카페로 쓰던 공간이라 위에 온풍기가 달려 있는데 남편이 ‘겨울에 한파가 온다는데 우리 차들은 괜찮다. 추우면 내가 따뜻한 히터를 틀어줄 거야’라고 하더라.” - 국악인 박애리 ▶남편 팔에 내 전신사진을 문신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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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출연 후 마트에 가면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 주신다. 그런데 최근 가장 많이 듣는 얘기가 ‘남편이 잘생기고 멋있어서 바람나면 어떡하냐’는 말이다. 나는 많이 들어본 이야기라 괜찮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가슴이 아팠다. 아이가 말을 알아듣는데 아이한테 ‘나중에 너희 아빠가 바람을 피우면 어떻게 하니?’라고 얘기하시는 분들 때문에 운 적이 있다. 남편에게 ‘나는 괜찮은데 아들이 이런 얘기를 듣는 게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그런데 남편이 그 말에 충격을 받았는지 며칠 멍하게 있더니 결국 사고를 쳤다. 남편이 현재 활동하고 있는 아이돌인데 팔뚝에 제 프로필 사진으로 문신을 해서 왔더라. 남편이 ‘이제 아무도 너한테 그런 얘기 못 해’라고 말해 고마웠지만 걱정이 많이 됐다.” - 방송인 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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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철부지 남편’을 뽑아라 ① 본인 음식을 아이가 먹었다고 화내는 남편

-지연수 남편은 집안의 모든 음식이 자기 몫이라고 생각한다. 종류를 안 가리고 모두 탐내는데 아이 음식을 아이에게 주면 왜 아이만 주냐고 화를 낸다.

-박애리 저녁식사 때 고깃집을 갔다. 고기를 시켜서 후식으로 남편은 된장찌개를 시켰고 나와 아이는 냉면을 시켰다. 남편의 된장찌개를 떠서 아이에게 먹였는데 밥을 세 번째 뜨려는 순간 ‘밥을 하나 더 시켜’라며 자기 숟가락으로 다시 뺏어가더라.

② 취미생활을 위해 나 몰래 거액의 돈을 쓴 적 있는 남편

-지연수 남편이 게임을 좋아해서 컴퓨터를 많이 산다. 고사양 게임에 맞는 최신 장비를 구매하는데 현재 노트북까지 포함해서 6대가 있다. 새로 한 대를 사면 제일 구형인 것을 나한테 준다. 어느 날 청소를 하던 중 기존에 있던 장비가 아닌 것을 알게 돼서 얘기를 꺼냈더니 절대 모르는 일이라고 하더라.

③ 배고픈데도 내가 올 때까지 끝까지 기다리는 남편

-김용림 아무리 배가 고파도 기다린다.

-금보라 남편이 알아서 차려 먹지 않는 스타일이다. 내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

-박애리 혼자서는 절대 차려먹지 않고 시어머니든 나든 누군가가 있어야 밥을 먹는다.

-유인경 집에 올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고 있다. 남편은 할 줄 알면서 혼자서 차려먹기가 귀찮아서 기다린다.

-지연수 남편은 배가 고프면 먹는다. 그런데 행여나 내가 맛있는 걸 해줄까 봐 밥을 먹었어도 안 먹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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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없는 남편은, 어머니 탓이다? vs 아내 탓이다? 아내 탓이다? -국악인 박애리 아들이 결혼을 했으면 며느리의 책임이다. 어머니의 교육 방법이 잘못된 게 아니라 스스로 그렇게 자랐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이후의 삶을 더 많이 아는 건 아내이기 때문에 아내의 탓이자 아내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어머니 탓이다?

-목사 장경동 엄마 탓이다. 엄마가 아들을 키울 때 ‘남편용’으로 키우지 않고 ‘아들용’으로 키웠기 때문이다.

그밖에?

-한의사 이경제 고칠 수 없는 건 고칠 수 없다. 누구의 탓이 아니라 애초에 그런 사람이다.

[글 이승연 기자 자료제공 MBN]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57호 (18.12.1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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