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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 데일 해리스 | 웰빙 타고 ‘견과류 커피’ 한국서도 인기 끌 것

  • 노승욱 기자
  • 입력 : 2018.12.03 10:36:01
  • 최종수정 : 2018.12.03 11:44:27
영국 슈루즈베리 1983년생/ 유럽스페셜티커피협회 이사/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WBC) 서울 2017 우승/ 하스빈커피 도매영업 이사(현)

영국 슈루즈베리 1983년생/ 유럽스페셜티커피협회 이사/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WBC) 서울 2017 우승/ 하스빈커피 도매영업 이사(현)

8전 9기.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WBC SEOUL 2017)에서 우승한 데일 해리스(35) 얘기다. WBC는 각국 바리스타 대회 우승자에게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데일 해리스는 2009년 영국바리스타챔피언십(UKBC)에서 12위를 한 이래 5위 한 번, 3위 두 번, 2위만 네 번 하며 총 8번 고지에서 미끄러졌다. 행운의 여신은 한꺼번에 웃어줬다. 지난해 UKBC에서 우승한 데 이어 첫 출전한 WBC에서도 우승을 거머쥐었다. 커피에 대한 오랜 집념과 불굴의 의지가 이뤄낸 쾌거다.

한국에 대한 그의 애정이 각별한 것도 그래서다. 그는 이디야커피와 함께 신제품 공동 개발, 바리스타 트레이닝, 제품 홍보대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우롱차 베이스에 에스프레소와 우유를 블렌딩한 신메뉴 ‘데일 라떼’를 선보여 한 달 만에 누적 10만잔 판매를 돌파했다.

한국 커피 시장에 대해 그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커피 문화가 오래된 유럽 소비자도 이제야 스페셜티 커피를 마시는데 한국도 비슷하니, 성장 속도가 상당히 빠릅니다. 중요한 것은 커피가 한국 고유 문화와 입맛에 맞아야 한다는 점이에요. 한국인은 패션과 트렌드에 민감하고 요즘은 가성비도 매우 중요해졌어요. 커피의 품질은 물론, 모양새와 가격이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늘 새로운 커피를 고민해야 하는 게 바리스타의 숙명이다. ‘데일 라떼’를 히트시킨 그의 노하우는 뭘까.

“같은 원두에서도 다양한 맛을 뽑아내려 합니다. 원두를 어떻게 분쇄, 추출하는지에 따라 커피맛이 크게 달라지거든요. 최근 선진국에서는 커피에서도 웰빙을 추구하는 게 트렌드입니다. 라테류의 경우 우유나 두유 대신 칼로리가 낮고 몸에 좋은 아몬드유, 오트유 등 견과류를 짜내서 만든 우유를 사용하는 게 인기를 끌고 있죠. 한국에서도 조만간 유행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년 한국 커피 시장에는 블루보틀이 상륙할 예정이다. 블루보틀은 국내 커피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까.

“한국인 입맛에 맞는 다양한 음료를 개발해서 현지화할 테니 국내 바리스타들에게는 적잖은 도전이 될 거예요. 하지만 이미 한국 커피 시장이 포화됐고 뛰어난 경쟁자도 많은 만큼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봅니다.”

바리스타가 된 이유에 대해 데일 해리스는 “좋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의 취미도 제빵, 산책,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음식 먹기다. 향후 계획을 묻자 월드바리스타챔피언답게 세계 일주 스케줄을 읊는다.

“그간 WBC 대회나 커피업계 전문가만 만나다가 한국에서 이디야 R&D팀, 마케팅팀과 함께 활동하게 된 것이 새로운 즐거움이었습니다. 영국에서 운영하는 로스터리 카페를 챙기고 르완다 바리스타 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석하는 등 앞으로 수개월은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바리스타 대회 진행을 돕는 데 매진할 계획입니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 사진 : 최영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86호 (2018.12.05~12.1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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