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록 에이어 스트리트'는 싱가포르 과거와 현재를 모두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중국 이민자들이 처음 정착한 곳이 여기다. 호키엔(Hokkien) 이민자들이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며 19세기에 세운 '티안 혹 켕' 사원에서 잠시 머물다 '나고레 다르가 인도 무슬림 헤리티지 센터' 근처 첨탑과 아치를 지나면 차이나타운이 나온다.
■ 오후 7시, 먹거리천국
'호커 센터(Hawker Center)'는 다양한 아시아 음식점을 한곳에 모아 놓은 푸드코트다. 칠리 크랩, 생강을 넣어 익힌 닭고기, 매운 카레와 로티 빵 등을 맛볼 수 있다. 어떤 식당이 가장 맛있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데, 국가기념물로 지정된 '라우 파 삿'은 확실히 다르다. 현지 음식을 먹고 싶다면 '아모이 스트리트 푸드 센터'를 추천한다.
■ 오후 9시, 아모이 거리
알록달록한 '아모이 거리'에는 싱가포르 트렌드를 보여주는 크로스핏 체육관, 힙한 이발소, 한국식 고깃집 등이 있다. 저녁식사를 마친 뒤 '네이티브(Native)'라는 바에서 칵테일 한잔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것도 좋다. 흔히 마시는 칵테일이 아닌 로컬 맛을 간직한 드링크를 놓치지 마시길.
■ 토요일 오전 11시, 브런치 즐기기
고풍스런 '티옹 바루'와 새롭게 뜨고 있는 '잘란 바자르 '에서 아보카도 토스트와 싱글 오리진 커피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카통' 지구에서 전통 있는 카야 토스트를 맛보고 싶다면 '친 미 친' 제과를 추천한다. 현지인들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래머들에게도 큰 인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구운 빵이 1싱가포르 달러. 건강식을 먹고 싶다면 '328 카통 락사'를 먹어볼 것.
■ 오후 3시 30분, 국립 싱가포르 갤러리
2015년 문을 연 '국립 싱가포르 갤러리'는 옛 시청과 대법원을 개조해 만들어졌다. 동남아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다양한 스타일의 그림과 조각을 감상할 수 있다. 조젯 첸, 추아 미아 티 등 싱가포르 예술가들 작품을 통해 이 나라의 과거와 현재를 엿볼 수 있다. 입장료는 외국인인 경우 20싱가포르 달러.
■ 저녁 8시, 케옹색 로드
차이나타운 가장자리에 위치한 '케옹색 로드'는 더 이상 홍등가가 아니다. 글로벌 명성을 갖춘 레스토랑과 바가 아르데코식 건물과 좁은 상점가를 메우고 있다. 세비체(남미식 날생선 샐러드)와 스테이크 하우스가 특히 유명하다. 현지인들은 매운 새우 수프와 가정식 중국 요리(16싱가포르 달러)를 즐길 수 있는 '콕셍' 식당을 자주 찾는다.
■ 밤 11시 30분 야경투어
야경투어를 빼놓으면 안 된다. 청정하고 미래지향적인 자연 공원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테마별 온실, 산책로, 슈퍼트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냉방 시설이 있는 실내 정원은 오후 9시에 문을 닫지만, 무료 야외 정원은 새벽 2시까지 열려 있다.
■ 일요일 오전 9시, 풀라우 우빈
양철지붕 오두막집과 맹그로브 호수가 있는 '풀라우 우빈'은 123에이커 규모 자연보호 구역으로, 물총새, 숲올빼미 등 80종 넘는 새가 살고 있다. 근처 '펑골 포인트 파크'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둘러보는 코스가 좋다. 플라우 우빈 선착장 바로 옆 270석 규모 '리틀 아일랜드 브루잉 컴퍼니'에서 한 손엔 맥주를, 다른 한 손엔 타마린드 치킨 윙(8싱가포르 달러)을 잡고 라이브 음악을 즐겨보자.
글·사진 체니 곽 ⓒ 2018 THE NEW YORK TIMES
※ 뉴욕타임스트래블 2018년 11월 5일 자
[정리 = 권효정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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