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증권

[레이더M] 여기어때·야놀자, 엇갈린 희비

진영태 기자
입력 : 
2018-12-05 15:07:14

글자크기 설정

여기어때, 오너리스크 부각·가치 하락 `2중고`…야놀자 반사이익
사진설명

[본 기사는 12월 03일(14:4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나란히 투자유치를 준비중인 국내 대표 숙박O2O(Online to Offline) 기업 '여기어때'와 '야놀자'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3일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유명PE는 '여기어때'에 대한 프리IPO성격의 지분투자를 검토하다 투자안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결정적인 원인은 기업가치에 대한 상반된 인식이었지만 오너리스크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초 여기어때 측과 지분투자를 논의하던 A사가 높은 밸류에이션과 오너리스크에 드롭(계획철회)을 결정했다"며 "그 뒤 얼마 안 있어 여기어때 측의 사정당국 수사설이 들리면서 드롭을 결정했던 A사는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여기어때 측은 기업가치가 5000억원이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IB업계에서는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중국발 사드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 정도 고밸류는 무리라는 의견도 많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여기어때'의 심명섭 대표는 경찰 수사연루 의혹에 따라 대표직 사퇴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심 대표는 웹하드를 운영하며 수백만 건의 불법 음란물 유통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 대표는 지난 2017년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웹하드 2곳을 운영했고, 이에 따라 음란물 427만건이 유통돼 52억원의 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어때에 대한 투자가 얼어붙으면서 약 2000억원대 투자유치를 추진 중인 야놀자에는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여기어때와 야놀자 모두 국내 및 국외 유명 여행관련 업체들로부터 투자유치를 추진 중인데 이번 사건을 통해 야놀자가 확실히 치고나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상대적으로 야놀자가 해외 여행업계나 투자사로부터 고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라 전했다.

앞서 야놀자는 지난해 스카이레이크(600억원)와 아주IB투자(200억원)의 투자를 받았으며, 올해는 SBI인베스트먼트와 한화자산운용으로부터 각각 100억원과 300억원을 투자받았다. 하반기에는 해외업체로부터의 펀딩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조단위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영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