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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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출 성장을 이끈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최근 둔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30%가량 성장한 반도체 수출이 내년에도 계속 늘지만,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반도체 수출은 106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

이는 11월 전체 수출 증가율인 4.5%의 2배 이상이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0일까지 반도체 평균 수출 증가율은 34.0%다.

그러나 최근 증가율은 이보다 낮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1월 53.3%, 2월 40.8%, 3월 44.2%, 4월 37.0%, 5월 44.4%, 6월 39.0%, 7월 31.6%, 8월 31.5%, 9월 28.3%, 10월 22.1%, 11월 11.6%로 하락세다.

반도체 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이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로 단일품목 중 가장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안한 추세다.

산업연구원은 '2019년 경제·산업 전망'에서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 규모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오히려 감소세"라며 "내년 반도체 산업의 수급상의 불균형 완화와 수출단가 하락전망이 대두되고 있는 것도 향후 우리 수출에 다소 불안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내년 반도체 수출 전망은 기관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올해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하락전망에도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 발달로 인한 수요 증가로 9.3%의 수출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역협회도 내년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수출 증가율이 올해 30%대에서 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으로 반도체를 비롯한 내년 수출 여건이 올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연구원과 무역협회의 내년 수출 전망은 각각 3.7%와 3.0%로 올해보다 낮다.

김선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미중 무역분쟁 전개에 따라 내년 수출 전망이 완전히 달라진다"며 "미중이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세계 교역이 얼어붙을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선에서만 타결해도 전망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