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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4` 하루 하나씩 뜯는 재미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은

방영덕 기자
입력 : 
2018-12-01 20:00:17
수정 : 
2018-12-01 20: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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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앤조 보떼의 어드벤트 캘린더 [사진출처 : 폴앤조 보떼 홈페이지]
'토도독' 기다렸다는 듯이 뚜껑을 뜯는다. 한 손으로도 쉽게 열 수 있는 종이 박스다. 드디어 그 속에 담긴 선물을 보게 되자 나도 모르게 '씨익' 웃음이 난다. 평소 갚고 싶었던 화장품이다. 용량은 거의 샘플만한 크기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좋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에 딱 어울리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일 또 다른 선물이 나를 기다린다. 아니, 크리스마스(12월 25일) 전까지 하루에 하나씩 24개의 선물이 눈 앞에 펼쳐진다. 당장 다 포장지를 뜯어보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그러나 꾹 참았다 펼쳐보는 재미를 놓치기는 싫다. 12월이 되면 누구나 기다리게 되는 크리스마스, 이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감을 한 껏 더 높여주는 '어드벤트 캘린더(Advent calendar)'다.

연말이 다가오면 해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어드벤트 캘린더는 어제 오늘 있었던 크리스마스 선물은 아니다. 무려 100년이 더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00년대 초반 독일에서부터 만들어졌다고 알려진 어드벤트 캘린더에서 어드벤트는 크리스마스 전 4주간인 '강림절'을 의미한다. 그래서 어드벤트 캘린더를 일명 '강림절(혹은 재림절) 달력'이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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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보의 어드벤트 캘린더 [사진출처 : 아마존닷컴]
달력이기 때문에 당연히 날짜가 적혀 있다. 그러나 모양새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달력과 다르다. 날짜별로 칸칸이 구분된 선물 상자라고 생각하면 쉽다. 그래서 크리스마스까지 24일의 강림절 기간 매일 하나씩 상자를 열어보거나, 종이를 뜯어보면서 나만을 위한 '깜짝 선물'을 받게 되는 것. 상자 속 선물은 다양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초콜릿, 사탕, 젤리나 장난감부터 고급향이 나는 차(茶), 향수, 화장품은 물론 고가의 보석까지 애어른 할 것 없이 좋아할 만한 것들은 모두 다 해당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류도 빠지지 않는다. 다만 상자 크기를 감안해 모두 미니어처 사이즈라는 게 함정이라면 함정이지만.

국내에서 특히 인기를 끄는 어드벤트 캘린더로는 페레로나 고디바의 초콜릿 캘린더나 하리보의 젤리 캘린더, 레고 캘린더 등이 있다. 화장품 캘린더 역시 빼놓을 수 없는데, 록시땅, 조말론, 폴앤조 보떼, 딥디크 등도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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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몬디알 핑크 다이아몬드 아틀리에 홈페이지]
가격대 또한 다양하다. 국내에서는 3~4만원대에서부터 10만원대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올해 가장 비싼 어드벤트 캘린더로는 호주 시드니의 '몬디알 핑크 다이아몬드 아틀리에'가 꼽힌다. 다이아몬드 반지와 팔찌, 귀걸이, 진주 목걸이 등 24개의 고가 보석으로만 구성된 이 어드벤트 캘린더의 가격은 무려 400만달러(한화 44억8800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대부분의 어드벤트 캘린더는 11월말까지 한정 판매된다. 홀리데이 한정판이라고 해 10월말부터 판매를 시작하면 조기 품절되는 경우가 많다. 올해가 다 지나간 것은 아니지만, 어드벤트 캘린더 선물을 구매하는 시즌으로서는 끝난 셈이다. 내년을 노리는 수밖에. 어드벤트 캘린더 출시 소식은 브랜드마다 달라 눈과 귀를 열어놔야 한다. 물론 상술에 불과하다는 일부 지적이 있지만 '소확행'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는 소장 욕구 활활 타오르게 하는 선물로 이만한 게 없어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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