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 이뤄진다. 이후 미국과 중국이 각각 상대편에서 수입한 2500억달러, 1100억달러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 전쟁을 일으켜왔는데, 이런 와중에 정상회담이 열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미·일 정상회담 모두발언 이후 시 주석과의 회담을 묻는 기자들에게 "합의를 이룬다면 좋을 것"이라며 "그들이 원하고 우리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G20 정상회의 연설에서 미국을 겨냥해 다자간 무역체계 유지를 강력히 촉구하면서도 "중국은 시장 지향적인 개혁을 강화하고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며 수입 확대를 위한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양국 관리들은 두 정상이 이번 회동 이후 대화를 진전시킬 다음번 협상 자리를 이미 마련해두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두 정상이 휴전 합의를 하면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오는 12∼15일 30여 명 대표단을 이끌고 워싱턴을 찾아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두 정상의 무역 전쟁에 대한 휴전 합의 여부는 불투명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9일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1월부터로 예고한 추가 관세 부과를 내년 봄으로 미루면서 중국 경제정책의 큰 변화를 모색하는 협상에 착수할 것이라고 양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반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금 그대로 '갈등 고조' 방향이 이어질 것이라 예상하며 미국이 관세를 부과 중인 중국산 제품 관세율을 25%로 올리고 나머지 제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는 전면전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중 무역 전쟁의 본질은 서로의 무역수지를 늘리고 줄이는데 있는 게 아니라, 세계 무역 질서를 주도하려는 패권 다툼에 있기 때문에 단시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디지털뉴스국 문성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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