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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용 D램값마저…

9분기만에 가격 상승세 꺾여
삼성·SK하이닉스 실적 악영향


최근 PC용 D램 가격이 급락한 데 이어 모바일 D램 가격 마저 올해 4분기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3분기부터 이어져 온 상승세가 9분기만에 꺾이며 반도체 가격 하락 기조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특히 모바일 D램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 매출 가운데 40%가량을 차지하는 주력상품으로, 실적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모바일 D램 가격(LPDDR4x 4GB)은 올 4분기 개당 31달러선으로 이전 분기보다 2% 하락했다.

신문은 “모바일 D램가격은 지금까지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4분기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2년 5개월만에 하락한 PC용과 함께 DRAM가격 하락세가 더욱 선명해졌다”고 전했다.

모바일용 D램 가격 하락은 실적악화의 주요인이다.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매출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이르고, 이 가운데 모바일용은 40%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도 전체 매출에서 D램 비중은 80%, 이 중 모바일용은 35%를 차지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모바일용 D램은 전체 DRAM 수요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점하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D램 비중은 지난 6월 말 기준 모바일이 33.7%로 가장 높았고, 서버 27.5%, PC 20.3%, 컨슈머 6.5%순이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서버용과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의 양대축인 모바일 D램의 가격이 하락한다면 제조사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4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이익이 지난 3분기 13조6500억원 정점을 찍고 12조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이익은 11분기만에 상승세를 마감하게 된다.

SK하이닉스 역시 4분기 영업이익이 5조7000억원 수준으로 사상 최고였던 전분기(6조4720억원)보다 10%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모바일용 D램 가격 하락은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부진한 탓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스마트폰의 세계 출하 대수는 3억5000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6% 감소했다.

그나마 모바일용 가격 낙폭이 PC용에 비해 예상보다 완만한 것은 다행으로 여겨진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을 중심으로 LP DDR4x 8GB를 장착한 모델 수요 증가와 함께 여전히 모바일 D램 가격이 PC용 대비 10% 내외의 디스카운트를 받고 있는 것이 가격 하락 속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모바일 D램의 상대적인 선방을 통해 4분기 D램 회사들의 혼합평균판매단가 하락폭은 전분기 대비 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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