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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지수출 급증 제지업계 긴장
미국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던 혼합폐지. 최근 중국이 무역분쟁으로 인해 미국산 혼합폐지 수입을 제한하면서 한국산 폐지 수출이 늘고 있다.
무역분쟁 中, 한국산 수입 늘려
국내 폐지 품귀현상에 가격 들먹
펄프가격도 강세 실적 악화 우려


중국의 수입제한으로 올 상반기까지 남아돌던 고지(폐지) 수급상황이 다시 빠듯해지고 있다.

대(對)중국 고지 수출량이 늘면서 가격이 다시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손익구조가 호전되던 제지산업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28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국내산 고지의 대중 수출량이 올 1월 1만2148t에서 3월 5999t으로 감소했으나 6월 들어 2만5235t으로 급증했다. 9월 4만2227t, 10월 6만4056t 등으로 하반기 들어선 월단위 증가량이 50∼100%를 넘나들고 있다.

조만간 중국발 고지값 대란이 예상된다.

중국이 이처럼 한국의 고지 수입을 늘리는 것은 무역분쟁 중인 미국에 타격을 주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그동안 미국에서 수입하던 혼합폐지(미분류폐지) 수입을 유해물질 기준치가 높다는 이유로 제한하고 있다.

대신 수입처를 한국과 일본으로 전환, 자국내 수요를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산 고지는 분리수거 개념이 약해 종이류 전체가 혼합된 채 수출된다.

또 중국내 환경문제로 노후 제지설비 강제 폐쇄와 수입량제한(쿼터) 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제지업계의 분석이다. 미국산 제한으로 전체 폐지 수입량이 줄면서 수입가격이이 높아지고, 분류상태가 비교적 좋은 한국산 고지의 수입 증가를 유발한 셈이다.

따라서 고지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백판지·골판지·신문용지 등 산업용지 관련 기업들이 다시 긴장하고 있다.

업종별로 골판지원지 및 산업용지는 안정된 수요에다 플라스틱에 대한 세계 각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반사이익을 누려왔다. 실제 1∼3분기 한솔제지, 신풍제지, 영풍제지, 태림페이퍼, 세하 등의 영업이익률은 크게 높아졌다.

반면, 펄프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인쇄용지나 위생용지 관련 무림페이퍼, 한국제지, 삼정펄프 등은 적자전환하거나 역성장을 기록했다. 올 1∼3분기 t당 수입 펄프가격이 770달러에서 800달러로 전년에 비해 평균 25.7% 높아졌기 때문이다. 펄프가격은 2022년까지 강보합세가 지속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제지연합회 측은 “수요구조의 변화도 실적에 영향을 준다”며 “골판지원지 및 산업용지 분야가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 및 공산품 수출 증가 등으로 인해 견조한 수요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인쇄용지는 디지털 미디어의 확대 등 구조적인 수요 감소로 실적악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지업체 관계자는 “최근 대중국 고지 수출이 다시 급증하는 등 수급 불안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4분기부터 고지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면서 “남아돌던 고지 재고량이 줄어들고 있어 대비를 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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