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마존, 의료 데이터 분석 시장 본격 진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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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의료 데이터 분석 기술로 헬스케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아마존이 디지털화된 환자 기록 및 기타 임상 기록을 읽고 분석해 핵심 데이터를 추출(마이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를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의료 데이터 분석 사업은 아마존웹서비스(AWS) 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의료시장을 겨냥한 고수익 사업이 될 전망이다.

아마존의 클라우드컴퓨팅 부문인 AWS는 이미 여행 예약, 고객 지원 및 공급망 관리에 사용할 수 있는 텍스트 분석 SW를 판매해왔다.

의료시장은 3조2000억달러 규모로 최근 의료기록의 디지털화와 비용 절감을 위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기술회사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분야이다.

WSJ에 따르면 의료 서비스 분야는 디지털 전환에서 금융이나 소매 유통 분야보다 느린 편이었지만, 최근에는 대부분의 병원에서 전자건강기록(EHR)이 표준이 됐다. 이는 10년 전 미 의회가 경기회복을 가속화하기 위해 병원의 디지털화를 지원하면서부터다. 2008년 10% 수준이었던 미 병원의 EHR 도입 수준은 현재 80% 이상까지 올라갔다.

특히 시장조사업체인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보건 정보를 저장하고 분석하는 시장 규모는 연간 70억달러 이상이다. 이 시장에는 IBM의 인공지능(AI)시스템인 '왓슨'과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산하 옵텀이 이미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 시장 진입을 서두르는 것은 아마존만이 아니다. 애플은 미국 재향군인의 의료기록을 아이폰으로 옮길 수 있는 SW 개발을 논의하고 있으며, 구글은 헬스케어 사업을 위해 병원 시스템 분야에서 유명 전문가를 영입했다.

아마존은 특히 올해 아마존은 필팩이라는 온라인 처방약 회사 인수에 10억달러를 투자했다. 또 병원과 협력해 연구를 진행하거나 의약품 판매를 강화하기 위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마존은 새로운 SW가 건강 관리나 환자 데이터 대부분은 의료 기록, 처방전, 음성 메모, 병리학이나 방사선 보고서처럼 구조화되지 않은 의료데이터로 저장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정보 식별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모되는 만큼 정보를 자동으로 분석해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헬스케어 데이터 사업을 이끄는 담당자는 전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건강정보국장 출신의 타하 카스 하우트다.

또 아마존은 자사 SW 기술이 시애틀에 있는 프레드 허치슨 암연구센터와 협력을 통해 암 예방 및 치료를 위한 머신러닝(기계학습) 연구에도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