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에 부는 한국어 교육 열풍...한국학 단과대학까지 설립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어 교육 열풍이 확산됐다. 한국어가 영어 외 외국어로는 처음으로 국정교과서로 발간된 데 이어 최근에는 한국학 단과대학이 설립됐다.

28일 교육부에 따르면 우즈벡 내 초중등학교 34교, 대학교 13교에서 학생이 정규 과목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과거 한국어반은 고려인 재학생이 많은 초중등학교 정도에 개설됐으나, 2012년 타슈켄트 한국교육원이 우즈벡 국민교육부·고등교육부·중앙연수원과 한국어 교육 기반 마련을 위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한국어반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국민교육부와는 2012년 한국어 교육과정과 교재 개발 MOU를, 고등교육부·중앙연수원과는 교사 양성 및 연수에 관한 MOU를 교환했다.

한국교육원과 우즈벡 교육부는 2015~2017년까지 고등학교 한국어 교과서를 공동 개발하기도 했다. 이 때 개발·보급된 한국어 교과서는 우즈벡에서 영어 이외의 외국어 국정교과서가 발간된 최초의 사례다. 이 후 학교에서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운용하고 국가 주관 한국어 경시대회를 개최할 수 있게 됐다. 우즈벡은 국가가 승인한 국정교과서만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으며, 고등학교에서는 국정교과서가 있는 외국어만 제 1외국어로 채택 가능하다.

현재 우즈벡 내 초중등학교 34교 9300여명, 대학교 13교 2100여명 등 47개 학교에서 1만 1400여명의 현지 학생이 정규 과목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이 중 4개 대학은 외국어 수업만이 아니라 한국어과나 한국어 전공을 개설해 주목을 받았다.

정규학교 외에도 한국교육원 한국어강좌 3700여명, 한글학교(53개) 3400여명 등 전체 약 2만 명 현지 학생이 한국어를 학습하고 있다.

우즈벡 고등학교용 한국어교과서. 사진=교육부
우즈벡 고등학교용 한국어교과서. 사진=교육부

올 해 9월에는 중앙아시아 최초로 타슈켄트 국립 동방대학교 내에 한국학 단과대학이 개설됐다. 단과대학에는 한국어문학과, 한국역사문화학과, 한국경제정치학과 등 3개과가 있다. 한국학 단과대학은 80명 신입생을 모집, 지난 9월부터 기존 건물에서 수업을 시작했다. 새로운 한국학 단과대학 건물 리모델링을 마치면 내년 2월말 정식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 같은 한국어 교육 열풍은 그대로 한국 유학생 증가로 이어졌다. 우즈벡에서 한국 대학으로 유학 가는 학생 수는 7555명으로, 한국 내 중국-베트남-몽골 다음으로 유학생 비중이 높다. 2014년 754명에 비해 4년 만에 10배가량 급증한 수치다.

한국어 교육 확산에 따라 교육원이 주관하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 지원하는 응시자 수 역시 급증하고 있다. 2014년 2652명이 한국어능력시험에 응시했으며 올 해에는 6183명에 응시했다. 시험 시행도 연 2회에서 올해부터 연 4회(4월, 7월, 10월, 11월)로 늘려서 시행하고 있다.

교육부는 한국어 교육을 통해 한류 열풍을 확대하기 위해 28일(현지시간) 우즈벡 국민교육부 산하 중앙연수원에서 한국어 교사 역량강화 워크숍을 개최했다.

하유경 교육부 재외동포교육담당관은 “우즈벡의 한국어교육 관심이 한국과 한국교육에 대한 관심으로 발전되고 있는 만큼, 국제 교육교류의 중심으로서 한국교육원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슈겐트(우즈베키스탄)=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