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6만5000여대 '2차 리콜' 돌입…화재원인·보상안은 '아직'

BMW코리아가 대규모 화재 관련 리콜 시행 석 달 만에 80% 이상 부품 교체를 마친 가운데 이번 주부터 2차 리콜에 돌입했다. 추가 리콜이 순조롭게 시작됐지만, 화재 원인과 보상안에 대한 내용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28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화재 관련 1차 리콜 대상 차량 10만6317대 중 80%(8만5053대) 이상 부품 교체를 완료했다. 다른 리콜 사례와 비교해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다. 1차 리콜이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10월 말 결정한 6만5763대 추가 리콜도 26일부터 전국 서비스센터에서 시행 중이다.

리콜을 받기 위해 서비스센터를 찾은 BMW 차량. (전자신문 DB)
리콜을 받기 위해 서비스센터를 찾은 BMW 차량. (전자신문 DB)

2차 리콜 사유는 기존 1차 리콜과 동일하다.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쿨러 누수로 흡기다기관에 천공이 발생할 수 있고,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에 따른 것이다. 리콜은 EGR 모듈 개선품 교체와 파이프 클리닝(청소) 방식으로 기존과 같다. 추가 리콜 대상인 BMW 118d(7222대), MINI 쿠퍼 D(6549대) 등 52개 차종 6만5763대는 정부 당국과 협의를 통해 결정됐다.

BMW코리아는 “2차 리콜은 기존 대규모 리콜과 성격이 다르다”면서 “1차 리콜 대상보다 화재 위험이 현저히 낮지만, 예방 차원에서 진행하는 리콜”이라고 밝혔다.

BMW코리아는 1차 리콜을 연말까지 끝내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2차 리콜에 대해서는 리콜 기한을 특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일단 1차 리콜 고객을 최우선 처리하고, 2차 리콜도 조속히 마무리 짓겠다고 설명했다.

리콜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화재 원인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앞서 한국교통안전공단 민관합동조사단은 지금까지 조사를 토대로 한 중간조사 발표 결과 화재 원인을 EGR 밸브라고 지목했다. 이에 BMW는 조사단 결과 발표가 기존 원인 분석과 같은 내용이며, 이미 리콜로 개선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조사단은 다음 달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조사단은 BMW 측이 제시한 화재 원인 외에 다른 위험요소가 있진 않은지를 집중 조사한다. 최종 조사 결과는 향후 관련 제도 개정과 집단 손해배상 소송에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조속한 사태 해결을 위해 본사와 실시간 체계를 구축해 국내 리콜 상황 등을 계속 점검하고 있다”면서 “보상안 등에 대한 논의도 본사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