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가슴 교정, 고정과 성장의 문제 한꺼번에 해결

박효순 기자

순천향대 천안병원 이승진 교수 개발 ‘더블바 교정술’ 효과 입증

오목가슴 교정, 고정과 성장의 문제 한꺼번에 해결

선천성 가슴기형인 오목가슴은 성장기에 교정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볼록한 쇠막대를 옆구리로 집어넣어 함몰된 가슴뼈를 들어올리는 너스(NUSS) 수술이 등장하면서 오목가슴은 흉터 없이 교정할 수 있게 됐다.

교정을 위해 삽입한 쇠막대는 2년 이상 가슴속에 넣고 있어야만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너스법은 큰 한계를 드러낸다. 양쪽 끝을 갈비뼈에 묶어 고정시켜 놓은 쇠막대가 자칫 움직일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고정이 완전하지 못해 발생하는 쇠막대의 움직임은 결국 가슴모양의 이상변형(재발)이나 재수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불완전 고정 문제는 고정방법이 개선되면서 거의 해결이 됐다. 그러나 성장과 관련된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환자가 교정기간(2~3년) 동안 성장하면서 흉곽도 커지는데, 이때 갈비뼈에 밀착 고정된 쇠막대가 가슴성장을 방해해 또 다른 가슴변형이 발생할 수도 있다.

고정의 문제와 성장의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한 교정술은 2012년 순천향대 천안병원 흉부외과 이승진 교수에 의해 개발됐다. ‘더블바 오목가슴 교정술(DCCF)’이다. 2개의 쇠막대를 오목가슴 안쪽·바깥쪽으로 집어넣어 프레스 기계처럼 압착해 가슴모양을 정상적으로 펴준다(사진). 겹쳐 있는 2개의 쇠막대가 앞가슴 전체를 물고 있는 구조라 쇠막대의 양끝을 갈비뼈에 고정시킬 필요가 없다.

이 교수는 “DCCF를 이용하면 모든 형태의 오목가슴을 교정할 수 있으며, 움직임과 성장으로 인한 어떤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2012년 개발돼 특허등록된 DCCF는 지금까지 교정 실패율 0%를 유지하고 있으며, 교정효과 및 안정성에 대한 논문이 지난 7월 미국흉부외과학회지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 교수가 집도한 DCCF 220건과 일반 너스법 306건을 비교분석한 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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