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 - 진천규

박정현 | 대전 대덕구청장

평양 생활과 서울 생활

[박정현의 내 인생의 책]③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 - 진천규

몇 해 전 핀란드에 간 일이 있다. 헬싱키 중앙역을 지나는데 가이드가 헬싱키 중앙역에서 부산까지 기차로 열흘이 걸린다고 했다. 갑자기 가슴이 뭉클하면서 뜨거운 뭔가가 올라왔다.

뭐라 해도 2018년은 우리 민족에게 평화의 문을 열어가는 뜻깊은 한 해였다. 평창 동계올림픽 단일팀을 시작으로 남북 정상이 세 차례나 만났고 6월에는 북·미 정상회담, 9월에는 평양공동선언이 나왔다. 얼마 전 비무장지대 감시초소가 철거되고 길이 연결되기까지 했다. 물론 아직 가야 할 길이 멀고 험난하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한 계단 한 계단 조심스럽게 평화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남북철도가 연결되면 우리 청년들은 대전에서 기차 타고 서울, 평양을 거쳐 유럽으로 갈 수 있다. 해양을 향해 있던 젊은 가슴들이 대륙의 바람을 가슴속 깊이 들이마실 것이다. 기마민족다운 기상이 우리 청년들의 가슴을 더욱 단단하게 하리라.

그런데 우리는 북쪽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북쪽의 시민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즐겨 먹으며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궁금하지 않으신가?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에 ‘사람 사는 모습은 어디나 같다’라는 내용이 있다. 정말 같을까? 궁금하다. 저자는 2000년 평양 정상회담 때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두 손 꼭 잡고 웃는 모습을 찍었다. 그 후 17년, 그는 한국인 최초 평양 순회 특파원으로 평양, 원산, 묘향산 등을 사진에 담았다.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게 사는 북쪽 동포들의 사진 속에서 진한 형제애가 느껴지는 건 나만의 감동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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