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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133분의 신비한 ‘신동범’ 월드

입력 : 
2018-11-28 10: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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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동물 사전 2편, 일명 ‘신동범(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이 개봉했다.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살짝 암시됐던, 마법사 세계와 비마법사 세계를 모두 위협하는 그린델왈드가 주요 빌런(악당)이다.

조앤 K. 롤링의 마법 세계로 처음 들어온 주드 로가 덤블도어 교수로 분하고, 비중 있게 등장한 한국 배우 수현의 출연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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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서 ‘뉴트 스캐맨더’(에디 레드메인)의 활약으로 붙잡힌 강력한 어둠의 마법사 ‘겔러트 그린델왈드’(조니 뎁). 이감 과정에서 탈출한 그는 추종자를 모으기 시작하고, 덤블도어를 제압하기 위해 강력한 악의 마법 옵스큐러스를 지닌 ‘크레덴스’(에즈라 밀러)를 찾으려 한다. 한편 뉴트는 뉴욕에서 동물들이 벌인 소란으로 해외 여행 금지령이 떨어져 있는 상태. 순혈 마법사의 세력을 모아 머글(비마법사)을 지배하려는 그린델왈드의 야욕을 막기 위해 ‘알버스 덤블도어’(주드 로)는 제자였던 뉴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마법사 ‘퀴니’(앨리슨 수돌)와 노마지인 ‘제이콥’(댄 포글러)은 미국 마법 세계의 법을 위반하며 은밀한 로맨스를 시작하고, 덤블도어의 부탁을 받은 뉴트는 미합중국 마법부의 오러로 법을 수호해야 하는 티나를 찾아 파리로 간다. 영화는 조앤 K. 롤링의 해리 포터 프리퀄 5부작 중 2편으로, 1920년대 파리를 배경으로 한다. 뉴트 역의 에디 레드메인과 함께 티나 역의 캐서린 워터스턴, 제이콥 역의 댄 포글러, 퀴니 역의 앨리슨 수돌이 전편에 이어 다시 4총사로 호흡을 맞춘다. 영화 속에서 뉴트는 자신을 조종하려는 덤블도어의 의도를 확실히 인지한 채 그와 동등한 관계를 맺는다. 조니 뎁은 해리 포터 시리즈의 볼드모트와는 달리 결핍과 불안 등 사람의 심리를 파고드는 교묘한 악당을 연기하고, 주드 로가 덤블도어 교수로 그린델왈드의 어릴 적 친구이자 대척점으로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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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주인공 뉴트와 최고 합을 보여 주는 신비한 마법 동물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미니 그루트를 연상시키는 나무 수호신 피켓 보우트러클(자물쇠를 잘 연다), 반짝이는 것에 집착하는 동물이자 이번 영화 속 해결책인 니플러, 해리 포터 시리즈에 등장했던 맹렬하고 거대한 맹수 조우우 등 주연급 동물들은 그 자체가 신스틸러다. 조앤 K. 롤링은 중국의 조우우, 스코틀랜드의 켈피, 프랑스의 마타고 등 다양한 문화권의 신화 속 생명체를 바탕으로 여러 동물을 창조해 냈다. 특히 뱀 인간 내기니로 분한 수현은 시간이 지나면서 저주받은 동물(말레딕터스)로 변하는 인물을 연기한다. 내기니는 양어머니에게 학대받고 능력을 억압받은 마법사가 품게 되는 강력한 옵스큐러스의 숙주가 된 크레덴스 곁에서 그를 지킨다. 초반, 하늘을 나는 새 세스트랄(죽음을 마주한 자에게만 보인다)이 끄는 마차를 탄 그린델왈드가 비와 번개를 뚫고 뉴욕 밤하늘을 나는 탈주 장면, 마법사가 다가가면 살아나서 마법의 카셰 광장으로 향하는 문을 열어 주는 청동상, 뉴트가 수중에서 해초 동물 켈피를 타고 다니며 길들이는 장면은 133분간 펼쳐질 마법 세계를 압축해 보여 주며 시선을 압도한다.

‘신비한 동물 사전’ 시리즈에 드디어 등장한 마법학교 호그와트의 풍경, 해리 포터 시리즈에 거대한 뱀으로 등장했던 내기니가 과거 인간이었음을 보여 주는 신,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마법사의 돌을 만들었던 600살에 달하는 고대 연금술사 니콜라스 플라멜의 등장 등 해리 포터와 ‘신동범’의 연결 고리를 찾아보는 것도 키포인트. 무엇보다 133분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마법과 동물의 시퀀스 전환이 재기 넘친다. 전편보다 나은 속편 없다지만 이번 신비한 동물 사전 2편은 2020년에 개봉할 ‘신동범’ 3탄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글 최재민사진 워너브라더스코리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56호 (18.12.0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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