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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Citylife 제656호 (18.12.04) BOOK

입력 : 
2018-11-28 10: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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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그녀, 자신의 목소리를 내다 『비커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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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 지음 / 김명남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단지 집에서 개를 키우는 소박한 꿈을 꾸던 소녀. 미셸 오바마는 운명처럼 ‘유일한’ 삶으로 빠져들었다.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미셸은 “남들보다 두 배 이상 잘해야 절반이라도 인정받는” 흑인 사회의 현실을 어릴 때부터 깨달았다. 미셸은 주로 백인들이 다니는 명문대에서 공부하는 전형적인 노동계층 출신 흑인이었다. 미셸은 한때 변호사였고, 병원 부사장이었고, 젊은이들이 의미 있는 경력을 쌓도록 돕는 비영리단체 책임자였다. 그럼에도 온갖 모임에서 유일한 여성이었고 유일한 흑인이었다. 마침내 미합중국의 첫 흑인 대통령 옆을 지킨 퍼스트레이디가 됐다.

로펌 파트너를 꿈꾸던 일벌레 미셸의 인생은 인턴으로 들어온 버락 오바마를 만나면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회전했다. 버락은 크고 추상적인 문제에 골몰하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경력이나 가족을 부양하는 일에 큰 관심이 없었다. 소득 불평등을 고민하고 폴란드 선거에 관해 열변을 토하는 독특한 젊은이였다. 고독을 사랑하는 개인주의자와, 고독을 전혀 사랑하지 않는 외향적인 여성의 결혼은 고약한 농담 같기도 했다. 『하버드 로 리뷰(Harvard Law Review)』의 최초의 흑인 편집장으로 유명세를 탄 버락은 1996년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으로 선출됐다. 이후로 10년 동안 집을 자주 비우는 배우자를 둔 워킹맘으로서 미셸이 가장 고군분투한 것은 가족과 일 사이 균형을 잡는 일. 두 딸에게 애정을 쏟으면서 일도 잘 해내려고 애썼다. 하지만 이 균형을 포기하게 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버락의 대선 도전이다.

선거운동은 매일매일이 경주 같았다. 버락은 지치지 않았다. 그의 대선을 지켜보며 미셸은 마침내 동의하게 됐다. 미국이 분열을 극복하고 전진할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 결국에는 정치가 제 기능을 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 이상주의처럼 보였던 버락의 믿음이 옳았는지도 모른다고.

백악관에서의 삶은 미국의 양극단을 직접 목격하는 삶이었다. 보석으로 만들어진 욕조가 있는 집에서 모금 행사를 열었고,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전 재산을 잃고 눈물짓는 사람들의 집을 보기도 했다. 미셸은 조용히 퍼스트레이디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미국 아동 중 3분의 1이 비만인 점에 주목해 아동 비만을 한 세대 내에 끝내겠다는 ‘레츠 무브!’라는 활동을 공식 발표했다. 방송에서 엄마 댄스를 추고, 대학 진학을 권하는 랩을 하는 노력을 한 끝에 아이 4500만 명이 더 좋은 아침과 점심을 먹을 수 있도록 했고, 학생 1100만 명이 1시간씩 운동을 하도록 이끌었다.

이 책은 어쩌다 그만 평범하지 않은 여정을 밟게 된 평범한 여성의 이야기다. 지난 10년간 미국 정치의 격동기를 생생하게 목격하는 것도 이 책이 주는 큰 즐거움이다. 미셸이 더 크고 강력한 목소리를 낼 기회를 잡을까. 에필로그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들려준다. “나는 공직에 출마할 의향이 없다. 전혀 없다. 나는 애초에 정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고, 지난 10년의 경험으로도 그 생각이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완벽한 꼬마빌딩 세우는 법 『김 부장은 왜 꼬마빌딩을 사지 않고 지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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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흔 지음 / 매경출판 펴냄
글로벌 IT 대기업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저자는 은퇴 후 대비 투자로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었다. 싸고 좋은 건물 매수를 위해 열심히 뛰어다녔지만 ‘완벽한’ 꼬마빌딩은 없었다. 직접 건축하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고 건물 가치 제고와 공실 방지를 위해 우량 업종, 임차인들에 대해 연구했다. 상가임대차 보호법을 공부하면서 임대 및 관리에 대한 노하우까지 터득했다. 제일 먼저 따져본 것은 건축비다. 상가 건물은 평당 350만 원이면 가능했다. 연면적 100평 내외 건물이라면 3억~4억 원이면 건축할 수 있었고 평당 2000만~3000만 원 내외의 대지 50평이라면 15억~20억 원으로 건물주가 될 수 있었다.

건축 공정부터 예상 건축비, 소요 기간, 그리고 임대 업종 및 수익성까지 미리 알아보고 계획해야 하는 건물 짓기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가장 중요한 단계는 꼬마빌딩 임대 및 관리다. 임대 완판을 위해 업종과 수익성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 파트에서는 병의원, 커피숍, 프랜차이즈 독서실 등 업종별 완벽 임대 전략을 분석했다. 마음에 드는 임차인을 만났을 때 임대료가 문제되는 경우에는 임대 초기 임대료를 면제해주는 방법이 있다. 이를 ‘렌트프리’라고 한다. 저자는 평범한 월급쟁이가 5층 건물을 건축하고 임대한 경험을 철저히 건축주·건물주 입장에서 소개한다.

[글 김슬기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56호 (18.12.0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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