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파트너를 꿈꾸던 일벌레 미셸의 인생은 인턴으로 들어온 버락 오바마를 만나면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회전했다. 버락은 크고 추상적인 문제에 골몰하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경력이나 가족을 부양하는 일에 큰 관심이 없었다. 소득 불평등을 고민하고 폴란드 선거에 관해 열변을 토하는 독특한 젊은이였다. 고독을 사랑하는 개인주의자와, 고독을 전혀 사랑하지 않는 외향적인 여성의 결혼은 고약한 농담 같기도 했다. 『하버드 로 리뷰(Harvard Law Review)』의 최초의 흑인 편집장으로 유명세를 탄 버락은 1996년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으로 선출됐다. 이후로 10년 동안 집을 자주 비우는 배우자를 둔 워킹맘으로서 미셸이 가장 고군분투한 것은 가족과 일 사이 균형을 잡는 일. 두 딸에게 애정을 쏟으면서 일도 잘 해내려고 애썼다. 하지만 이 균형을 포기하게 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버락의 대선 도전이다.
선거운동은 매일매일이 경주 같았다. 버락은 지치지 않았다. 그의 대선을 지켜보며 미셸은 마침내 동의하게 됐다. 미국이 분열을 극복하고 전진할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 결국에는 정치가 제 기능을 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 이상주의처럼 보였던 버락의 믿음이 옳았는지도 모른다고.
백악관에서의 삶은 미국의 양극단을 직접 목격하는 삶이었다. 보석으로 만들어진 욕조가 있는 집에서 모금 행사를 열었고,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전 재산을 잃고 눈물짓는 사람들의 집을 보기도 했다. 미셸은 조용히 퍼스트레이디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미국 아동 중 3분의 1이 비만인 점에 주목해 아동 비만을 한 세대 내에 끝내겠다는 ‘레츠 무브!’라는 활동을 공식 발표했다. 방송에서 엄마 댄스를 추고, 대학 진학을 권하는 랩을 하는 노력을 한 끝에 아이 4500만 명이 더 좋은 아침과 점심을 먹을 수 있도록 했고, 학생 1100만 명이 1시간씩 운동을 하도록 이끌었다.
이 책은 어쩌다 그만 평범하지 않은 여정을 밟게 된 평범한 여성의 이야기다. 지난 10년간 미국 정치의 격동기를 생생하게 목격하는 것도 이 책이 주는 큰 즐거움이다. 미셸이 더 크고 강력한 목소리를 낼 기회를 잡을까. 에필로그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들려준다. “나는 공직에 출마할 의향이 없다. 전혀 없다. 나는 애초에 정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고, 지난 10년의 경험으로도 그 생각이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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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슬기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56호 (18.12.0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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