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유저들을 위한 ‘리퀴드 레티나’
LCD는 유전적으로 이어져 온 인간 시선의 능력과 한계, 즉 ‘익숙함’에 가까운 패널이다. 아직까지는. 그런 면에서 iPhoneXR의 리퀴드 레티나는 사용자 오감의 고단함, 특히 최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력을 다소나마 편안하게 해주면서도 기기가 관찰할 수 있는 예민함 사이의 접점을 잘 잡은 기술이라 할 수 있다. iPhoneXR의 사이즈는 세로 150.9mm, 가로 757.7mm, 두께 8.3mm이다. 같이 태어난 형제 아이폰들에 비해 조금 크거나 작고 두께는 0.6mm 두껍다. 스스로 발광하지 않는 여과 광선을 위한 후면 조명 기기 장착을 위해 확보한 공간이 0.6mm라는 뜻이다. 리퀴드 레티나는 오직 iPhoneXR을 비롯한 애플 제품만을 위해 기획, 설계, 생산된 제품이다. 그래서 LCD의 또 다른 한계인 확장성을 확보하고 색감을 높여주었다.
시선을 편안하게 해 주는 리퀴드 레티나는 책 읽는 시간도 연장시켜 준다. iPhoneXR의 경우 매일 비슷한 시각에 책 읽기를 시도해 본 결과 비교적 독서 컨디션이 쾌적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이전에 사용하던 스마트폰보다 조금 더 커진 디스플레이도 높아진 독서 컨디션에 일조했을 것이다.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리퀴드 레티나’ LCD는 차분한 화면과 고급진 비주얼을 원하는 취향에 적합한 디스플레이로 보인다.
애플이 애플을 위해 개발한 ‘리퀴드 레티나’를 iPhoneXR을 너머 차기 아이폰, 아이패드프로, 맥북 등에도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시선과 비주얼, 고급짐으로 구분되는 ‘차분러’들의 시장이 확장 중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iPhoneXR은 ‘리퀴드 레티나’라는 고급스러운 특징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메라에서 망원 기능이 없다는 점은 ‘단점’이다.
[글 이영근(IT라이프스타일러) 사진 애플]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56호 (18.12.0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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