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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같은 친구’ 르노삼성 QM6 GDe…운전도 힐링입니다

입력 : 
2018-11-28 10: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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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사람처럼 저마다 성격이 다르다. 착한 녀석, 나쁜 녀석, 활달한 녀석, 조용한 녀석 등. 이중 활달한 녀석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가장 먼저 사로잡는다. 외향적 성향을 지난 활발한 사람에게 호감이 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요즘 출시되는 국산 중형 SUV도 달리는 맛을 강화해 활달함을 표현한다. 반면 르노삼성 QM6 GDe(가솔린 모델)는 활달함 대신 ‘휴식 같은 친구’로 승부수를 던졌다.

사진설명
요즘 달리는 맛을 강화해 활달함을 표현한 국산 중형 SUV는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가 대표적이다. 반면 두 차의 경쟁모델인 르노삼성 QM6 GDe(가솔린 모델)는 활달한 녀석은 아니다. 경쟁차종들보다 ‘퍼포먼스’가 약하기 때문이 다. 2.0ℓ 자연흡기 GDI 가솔린 엔진, 일본 자트코사의 무단변속기(CVT)를 채택한 QM6 GDe는 지구력 평가 기준인 최고출력이 144마력, 순발력 평가 요소인 최대토크가 20.4㎏.m다. 싼타페·쏘렌토 가솔린 모델은 각각 240마력, 36㎏.m로 QM6 GDe보다 세다.

내성적인 QM6 GDe는 활달함 대신 ‘휴식 같은 친구’로 승부수를 던졌다. 시승을 해보면 녀석의 성격을 금방 알 수 있다. 운전석에 앉으면 시트가 편안하게 감싸준다.

스티어링휠은 손에 닿는 느낌이 매끄럽다. 한 덩치 하는 중형 SUV를 비교적 적은 힘으로도 움직일 수 있게 해준다. 도심에서 시속 50~80㎞로 달릴 때는 ‘대단히’ 조용하다. 진동도 적다. 패밀리 세단 뺨친다.

일반적으로 가솔린 모델은 디젤 모델보다 정숙하지만 QM6 GDe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차음 윈드실드 글라스(앞유리)를 모든 트림에 적용하고 흡·차음재 두께를 두껍게 하거나 재질을 바꿔 소음을 더 줄였다. 엔진과 파워트레인 무게도 디젤 모델보다 90㎏ 가벼워졌다. 소음을 잘 잡다 보니 13개 스피커로 구성된 보스 오디오 시스템이 제공하는 프리미엄 음질도 귀에 쏙쏙 들어온다. 고속도로에 접어든 뒤 가속페달을 힘껏 밟자 엔진소리가 크게 들리지만 치고 나가는 맛은 적다. 그러나 가속페달을 단계적으로 밟으면서 부드럽게 다루면 무난하게 속도를 높인다. 속도에 탄력이 붙으면 그 다음부터는 힘들어 하지 않고 제법 달리는 맛도 선사한다. 무단변속기도 매끄럽게 변속한다.

주행 안정감은 만족스럽다. 코너에서도 안정적으로 움직인다. 자동차가 바깥으로 벗어나려고 하는 언더스티어를 잘 억제한다. 시트도 흔들리는 몸을 잘 잡아준다. 제동성능도 안정적이다.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좋다.

QM6 GDe를 운전할 때는 ‘유능제강(柔能制剛)’을 기억해야 한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부드러움만으로는 강렬한 퍼포먼스를 갖춘 경쟁상대에 맞서기에는 2% 부족하다. 국산 SUV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경제성과 실용성도 갖춰야 한다.

가격(개별소비세 인하 적용분)은 2435만~2995

만 원으로 경쟁차종들보다 200만 원 이상 저렴하다. 연비도 중형 SUV 최고 수준이다. 복합연비는 11.7㎞/ℓ다.

실용성도 갖췄다. 전장×전폭×전고는 4675×1845×1680㎜다. 경쟁차종들보다 작지만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705㎜로 덩치에 비해 긴 편이다. 실내공간을 알차게 뽑아냈다는 뜻이다.

뒷좌석 공간도 넉넉하다. 트렁크 공간에는 정장을 넣을 수 있는 매직 플로어를 적용하고 기존에 있던 임시 타이어를 없애는 대신 펑크 수리 키트를 넣어 활용도를 끌어올렸다.

르노삼성 QM6 GDe는 짜릿한 쾌감보다는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힐링 SUV’다. ‘Inner Peace(마음에 평화)’.

[글 최기성 디지털뉴스국 기자 사진 르노삼성]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56호 (18.12.0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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