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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톡톡] IPO 앞둔 에어부산, 잇따른 악재에 전전긍긍

  • 김경민 기자
  • 입력 : 2018.11.28 10:05:32
  • 최종수정 : 2018.12.03 11:43:24
IPO 앞둔 에어부산, 잇따른 악재에 전전긍긍국토교통부가 기내에서 승객을 오랜 시간 대기하도록 한 에어부산 조사에 나서면서 시끌시끌. ‘승객 보호 기준’ 위반으로 과태료를 부과받을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 대표 LCC(저비용항공사) 에어부산 상장에 불똥이 튈까 우려하는 시각도.

지난 11월 25일 대만 타이베이를 출발해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에어부산 항공기는 안개로 착륙을 못 해 인천공항으로 회항. “기상이 좋아지면 다시 출발하겠다”며 승객들을 기내에 대기시켜. 하지만 대기시간이 6시간 넘게 길어지면서 노인, 어린이 등 노약자들이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져. 에어부산 관계자는 “승객을 오랜 시간 대기하도록 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다. 다만 인천공항이 거점공항이 아니라 대기 과정에서 적절한 대처를 하기 어려웠다”고 해명.

논란이 커지자 국토부는 에어부산 조사에 나서기로. 국토부 측은 “에어부산이 ‘항공교통 이용자 보호기준’을 위반한 경위를 확인 중이다. 5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혀. 국토부가 올해 공표한 항공교통 이용자 보호기준에 따르면 항공사는 승객을 탑승시킨 채로 국내선의 경우 3시간, 국제선은 4시간을 넘겨 지상에서 대기해서는 안 돼.

이번 사태가 에어부산 상장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 에어부산은 오는 12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공모 절차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 공모 희망가는 주당 3600~4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87억~208억원 수준.

하지만 국토부 조사로 과태료를 부과받을 경우 상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LCC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LCC업체 공모시장도 얼어붙은 상태. 앞서 상장한 티웨이항공은 최종 공모가가 1만2000원으로 희망밴드 하단인 1만4600원에 한참 못 미쳐. 재계 관계자는 “에어부산은 2014, 2015년에 이어 세 번째 상장 추진인데 IPO 시장이 침체된 데다 국토부 조사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상장 흥행에 실패할 경우 최대 주주인 아시아나항공에도 여파가 미칠 것”이라고 귀띔.

[김경민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86호 (2018.12.05~12.1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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