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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군 전투에서 해병대 상륙작전까지…軍 '드론봇 열풍'



국방/외교

    지상군 전투에서 해병대 상륙작전까지…軍 '드론봇 열풍'

    드론이 미래 전장 바꾼다…각 군 드론봇 활용 경쟁
    육군, 2021년부터 대대급까지 드론봇 전투부대 편성 방침

    '제1회 육군참모총장배 드론봇 전투 경연대회'. (자료사진=육군 제공)

     

    해병대가 상륙작전을 하기 위해서는 상륙할 곳의 적군 상황 파악이 우선돼야 한다.

    적군이 어느 곳에 얼마나 있는지, 아군을 위협할 포는 어떻게 배치돼 있는지 등이 파악돼야 함포와 공중 폭격 등으로 적 무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상륙작전의 인명피해와 직결된 문제로 지금까지의 상륙작전 개념으로는 해병대 수색대가 적진에 직접 침투해 상황을 파악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드론봇이 이 역할을 대신할 수도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상륙작전에 있어 해병 수색대의 역할이 막중한데 작전에 투입됐다가 무사히 복귀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문제"라며 "상륙작전에 필요한 정찰과 감시, 전투체계에 어떻게 드론을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개념을 세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무인이동체-시스템산업 엑스포'를 찾은 관람객들이 진지 정찰, 지뢰 탐지 등 군사용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 드론이 미래 戰場을 바꾼다…육군 드론봇 전투단 창설

    미래 戰場에서의 전투 개념과 방법을 바꿀 핵심 요소 중 하나로 드론이 떠오르면서 우리 군에도 드론봇 열풍이 불고 있다.

    육군이 지난 9월 드론봇 전투단을 창설해 임무에 들어간데 이어 해병대가 상륙작전 드론봇 전투체계에 대한 개념연구에 나서고 공군도 수십만평에 달하는 비행기지 경계·보호를 위해 드론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이다.

    무선전파로 조종할 수 있는 무인항공기인 드론은 2천년대 초반에 개발돼 공군의 미사일 폭격 연습 대상으로 쓰이다가 점차 정찰기와 공격기로 용도가 확장됐다.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고도 적군을 파악하고 폭격까지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미국은 2000년대 중반부터 드론을 군사용 무기로 활용했으며 2010년에는 100회 이상 파키스탄과 예멘에 드론으로 폭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군에서 처음 드론 바람을 일으킨 것은 육군이다. 올해 처음으로 병무청이 육군과 공군의 전문특기병 운용계획에 따라 드론 운용과 정비 특기병을 뽑았고 이는 지난 9월 육군의 첫 드론봇 전투단 창설로 이어졌다.

    육군은 지난 9월 28일 경기도 용인의 제3야전군사령부에서 내년 1월 출범할 지상작전사령부의 정보 분야를 지원하게 될 지상정보단 창설식을 열었다.

    지상정보단은 드론봇 전투단과 운영분석대대, 대정보대대 등으로 구성됐는데 이 가운데 드론봇 전투단은 대령을 지휘관으로 80여명 규모로 구성됐다.

    드론봇 전투단은 효율적인 미래전 수행을 위해 정찰과 무장, '전자전'용 드론과 다목적 로봇 등의 조기 전력화를 목표로 하며, 우수 상용품의 군사적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전투실험도 병행하고 있다.

    육군은 오는 2021년부터는 군단부터 대대급까지 육군의 모든 제대에 드론봇 전투부대를 편성한다는 방침이다.

    병력 자원 감소와 복무기간 단축 등으로 병력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드론봇이 전투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유사시 장병의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있다는게 군의 판단이다.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지난해 말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당시 미사일을 단 드론이 수십㎞ 거리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것을 직접 보면서 드론봇 활용에 큰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4월 한 행사에서 "육군의 드론봇 전투체계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새로운 작전수행방법으로 전장의 판도를 일거에 바꿀 수 있는 첨단 비대칭 전력"이라며 "이제 1~2년 안에 도입돼 전투실험에 활용되거나 야전부대에 배치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사진=육군제공/뉴스1)

     


    ◇ 해병대도 상륙작전에 드론봇 활용할 전투체계 모색

    해병대도 지난 20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해병대사령부에서 '상륙작전 드론봇 전투체계발전 세미나'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드론 활용 방안 모색에 나섰다.

    전진구 해병대사령관은 "상륙작전 환경에 특화된 상륙 드론봇 전투체계를 갖춰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사령관은 "상륙작전은 독립 전장에서 제한된 지휘통신 및 화력 지원과 장애물 극복의 어려움으로 대량의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따라서 해병대는 상륙작전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상륙작전 환경에 특화된 드론봇 전투체계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함정 또는 지상 플랫폼이 없는 지역에서도 운용할 수 있는 수직 이·착륙형 드론, 수중 및 해상에서도 작전능력을 갖춘 드론봇으로 상륙작전 환경에 최적화된 전투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 해병대의 목표다.

    전 사령관은 서북도서 등 전략도서 방위에 최적화된 무인 지능화 드론봇 전투체계와 신속기동부대 임무에 최적화된 '모듈화 드론봇 전투체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공군도 연구인력을 배치하고 드론 활용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수십만평에 달하는 비행기지를 병력과 고정형 감시카메라 등으로 경계 보호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이동감시가 가능한 드론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드론이 실제 전쟁·전투에서 핵심 전력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연구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드론이 일부 폭격에 활용된 것에도 불구하고 정찰과 감시에서 더 나아가 실질적인 타격과 살상을 하는 무기전투체계로 구축돼 戰場의 핵심이 되기 위해서는 검증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폭탄을 매단 드론이 특정 건물이나 지역을 단발적으로 공격할 수는 있겠지만 심대한 타격을 주는 정도의 무기체계로 활용한다는 것은 아직 먼 얘기"라며
    "목표물을 정밀하게 찾아가기 위해서는 비싼 GPS를 활용해야 하는데 비용의 효율성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파수 간섭과 공역문제, 안티드론을 이용한 전파방해와 교란 등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벌이 내는 웅웅거리는 소리, 작은 항공기가 소리를 내며 날아다니는 모습에서 이름이 유래됐다는 드론. 4차산업을 활용해 첨단과학으로 무장하겠다는 군이 경쟁적으로 활용방안을 모색하면서 실제 미래 전장과 전투의 판도를 바꾸는 핵심으로 발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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