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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이용 네이버 연관검색어 조작 수억 챙겨..검찰 기소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22 12:00

수정 2018.11.22 12:00

-검찰, 네이버 검색어 조작업자, 광고업체 대표 등 20명 적발
-연관검색어 매크로 이용해 순위 조작
-파워링크광고란에 상호명 고정 노출시켜주겠다고 속여 
/사진=PIXABAY
/사진=PIXABAY

매크로프로그램을 통해 특정 상호명을 반복 노출하는 수법으로 포털사이트 네이버 연관검색어를 조작해 수억원을 챙긴 일당이 검찰에 구속기소됐다.

또 네이버 광고에 노출시켜주겠다고 자영업자에게 돈을 받은 뒤 이를 빼돌린 일당도 함께 기소됐다.

■"네이버 연관검색어로 거액 챙겨"
서울동부지검 사이버수사부(부장검사 김태운)는 네이버 연관검색어에 상호명을 나타나게 해주는 대가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등)로 A씨(41) 등 연관검색어 조작업자 2명과 프로그램 개발자 1명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은 또 광고주를 대신해 연관검색어 조작을 의뢰하고 중간이익을 챙긴 광고대행업자 등 10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A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매크로프로그램을 이용해 특정업체 상호명 등 키워드 8000여개를 네이버 연관검색어에 노출하는 조건으로 7억여원의 불법 수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매크로란 자동적으로 키보드나 마우스가 반복 입력되는 프로그램이다.


조사 결과 이들은 연관검색어가 이용자 검색빈도에 따라 최대 10개까지만 실시간 자동으로 나타나는 점을 악용해 매크로를 이용해 특정 업체 상호명을 여러 번 검색한 것처럼 꾸몄다. 네이버는 포털 이용자가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는 경우 연관검색어를 추천해 정보검색을 돕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매크로가 아닌, 정상 검색 결과로 꾸미기 위해 IP주소까지 변경했다. 휴대전화 비행기 탑승모드 전환을 이용해 IP주소를 바꾸고 해외 서버개설로 추적을 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정적 상호노출"..영세업자 꾀어
한편 검찰은 사기 및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B씨(27) 등 2명을 구속기소하고 팀장급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2016년 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자영업자 700여명에게 네이버 검색 시 사이트 최상단에 노출되는 파워링크광고에 고정적으로 상호를 노출시켜주겠다고 속인 뒤 8억5000만원을 속여 빼앗은 혐의로 기소됐다.

네이버 광고비는 클릭수에 따라 가격이 매겨지고 실시간 입찰 결과에 따라 광고노출 순위가 정해진다. 그러나 고정적으로 광고노출은 불가능하다.


이들은 광고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검색빈도가 높은 ‘여성의류’ 대신 ‘여성데일리룩코디’ 등 검색 가능성이 낮은 키워드를 의도적으로 등록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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