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남성 입장에서 여성복 권한다"..부산 유통가 '금남 영역' 파괴

강수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22 10:56

수정 2018.11.22 10:58

부산 부전동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2층 여성복 전문매장 엘르든 플레이에서 남성 직원이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
부산 부전동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2층 여성복 전문매장 엘르든 플레이에서 남성 직원이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
부산지역 유명백화점 여성복 매장에 남성판매 직원들이 하나 둘 늘면서 금남(禁男) 영역이 허물어지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전에는 박스 이동이나 창고 정리를 위해 아르바이트 위주의 남성 직원들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판매를 목적으로 남성 직원들을 채용하는 매장이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에고이스트, 비지트, 엘리든 플레이 등 여성복 전문매장에 남성 직원이 근무하면서 고객 뿐 아니라 같이 근무하는 여성 동료사원들에게도 관심을 받으면서 매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엘리든 플레이 매장의 남성 직원 양정훈씨(24)는 이 매장에서 근무한지 4개월째다.
양씨는 "여성복 매장에서 4개월 밖에 근무하지 않았지만 남성의 입장에서 조언을 구하는 고객들도 많다"고 근무 소감을 전했다.

백화점 측은 여성 직원만 있는 매장과 차별화된 장점으로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백화점의 경우 화려한 화장품과 향수 등으로 대표되는 화장품 매장에도 남성 직원들이 점차 늘면서 성(性)역이 파괴되고 있다.
남성 직원들의 경우, 시즌 메이크업쇼 등 이벤트로 고객들에게 시연행사를 펼치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판매 직원을 넘어 매장을 책임지는 매니저로까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나스, 조르지오 아르마니, 입생로랑, 정샘물 등 화장품 매장에는 남성 직원들이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


롯데쇼핑 홍보실 정호경 팀장은 "백화점 금남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여성복, 화장품 등에 남성 직원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라며 "여성과는 또 다른 열정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가 높고 매출 향상에도 도움이 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r52@fnnews.com 강수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