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스페이스X·보잉 내 마약 검사"… 머스크 탓?

머니투데이

김수현 인턴기자

내년 스페이스X와 보잉의 유인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 가게 될 NASA 우주인들. /AFPBBNews=뉴스1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민간 우주비행업체 스페이스X와 보잉의 직장문화 평가를 실시하겠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윌리엄 거스텐마이어 NASA 부국장은 "스페이스X 및 보잉의 직원들과 수백 번의 인터뷰를 통해 마약 투약 여부 등을 포함하여 우주 비행의 안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4년 NASA의 상업용 유인우주선 사업자로 선정된 스페이스X와 보잉의 유인우주선 '드래곤'과 '스타라이너'는 각각 내년 6월과 8월 중 NASA 우주인을 태우고 첫 비행에 나선다. NASA는 내년부터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 대신 이들 업체의 우주선을 이용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인들을 보낼 계획이다.

WP는 세 명의 NASA 관계자를 인용, 이번 직장문화 점검이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의 최근 행보와 관련 있다고 전했다. 지난 9월 머스크는 팟캐스트 생방송 도중 마리화나를 피워 논란이 된 바 있다. 마리화나 흡연은 당시 팟캐스트가 방송된 캘리포니아주에선 합법이지만 미 연방정부 차원에선 위법 행위다.

스페이스X의 창립 멤버였던 짐 캔트렐 벡터 스페이스 CEO는 "내년 시험 발사를 앞두고 있음을 감안할 때 나사의 이번 점검의 시기와 공식발표는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NASA의 이번 점검 계획과 관련해 스페이스X는 "우리는 NASA 우주인을 수송하는 임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작업장 안전에 대한 NASA의 요구 사항을 매우 잘 충족시키고 있다고 확신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보잉도 "우리는 NASA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우리의 제품과 직원에 대해 보증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