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신설 연구법인 대표이사 임명 강행···노조 강력 반발

김준 선임기자
민주노총 인천본부 조합원들이 21일 한국지엠 부평공장 앞에서 연구·개발 법인 분리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인천본부 조합원들이 21일 한국지엠 부평공장 앞에서 연구·개발 법인 분리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지엠 노동조합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GM 본사가 신설 법인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이사회 임원 임명을 강행했다. 한국지엠은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설립으로 차량 연구 개발과 디자인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지만, 노조는 총파업대회를 열고 법인 분리에 맞대응했다.

배리 엥글 GM 총괄 부사장은 “GM 본사가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대표이사에 로베르토 렘펠 GM 수석 엔지니어를 임명했다”고 21일 밝혔다.

렘펠 신임 사장은 GM 글로벌 및 한국지엠에서 연구·개발 업무를 맡아온 엔지니어다. 브라질에서 기계공학 학사 학위를, 영국 웨일스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982년 GM 브라질에서 차량 디자인 엔지니어로 GM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제품 매니지먼트 및 차량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일했으며, 2002년부터 2006년까지는 GM 자회사였던 오펠에서 소형 차량 개발을 이끌었다.

2015년 6월부터 GM의 모든 소형 SUV와 경차 플랫폼 차량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GM 글로벌 제품 프로그램 부문도 이끌고 있다. 2006∼2013년에는 GM 중형 트럭 글로벌 엔지니어링 사업을 주도했으며, GM이 일본에서 설립한 상용차 합작회사의 대표이사도 지냈다.

로베르토 렘펠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대표이사. 한국지엠 제공

로베르토 렘펠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대표이사. 한국지엠 제공

나머지 이사들은 마이클 심코 GM 글로벌 디자인 부사장, 샘 바질 GM 글로벌 포트폴리오 플래닝 부사장, 짐 헨첼 GM 글로벌 차량 인테그리티 부사장, 딘 가드 GM CO2 전략 및 에너지센터 임원, 앨버트 나자리안 GM 글로벌 제품 개발 재무 임원 및 성장시장 차량 프로그램 재무책임자 등 5명이다.

이들 외에 산업은행이 신규 법인에서 일할 3명의 이사를 선임할 수 있다. 상하이자동차도 임원 1명을 선임하는 권한을 갖는다.

엥글 총괄 부사장은 “마이클 심코 부사장과 샘 바질 부사장이 이사회에 임명됨으로써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미래제품 개발 계획을 글로벌 팀과 직접 협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두 부사장은 모두 수년 동안 한국에서 일한 경험을 통해 회사 및 시장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현재 심코 부사장과 바질 부사장은 GM의 글로벌 핵심 임원으로서 한국에서의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GM의 글로벌 운영 정책을 통합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짐 헨첼, 딘 가드, 앨버트 나자리안 임원은 GM의 글로벌 핵심 리더로서 이사회에 연구·개발 관련 전문 지식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에 GM의 핵심 임원을 임명한 것과 관련, “한국에서의 지속적인 경영에 대한 GM 본사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젬 사장은 “한국에서 GM의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면서 “GM의 핵심 임원을 신규 법인의 이사회에 지명함으로써 미래에 더 많은 글로벌 업무를 선점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지엠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이날 민주노총이 실시한 총파업에 동참해 3시간 부분 파업을 실시하고 간부 단식 투쟁에 들어가기로 했다. 민주노총 인천본부도 사측의 법인 분리를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민주노총 인천본부는 이날 오후 인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 앞에서 총파업대회를 열고 “또다시 ‘먹튀’를 준비하는 한국지엠의 법인 분리에 맞서겠다”며 “GM의 법인 분리는 정부와 근로자들에 대한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부터 부평역까지 2.4㎞를 행진하는 총파업 결의대회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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