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고혈압, 대체 몇 번 측정해야 정확할까?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국민병 ‘고혈압’에 대한 오해와 진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결과 지난해 고혈압진료인원이 무려 600만명을 넘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발사르탄(고혈압약의 원료인 중국산 발사르탄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사건)’ 이슈까지 발생해 더 시끄러웠습니다. 워낙 관심이 높은 질환이다 보니 여러 가지 속설이 난무해 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지요. ‘고혈압주간(12월 첫째 주)’을 대비해 우리가 잘 모르는 고혈압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편집자 주>

성인 3명 중 1명이 앓는 고혈압. 많은 사람이 앓고 있는 질환인 만큼 누구나 쉽게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보의 정확성이다.

[기획특집] 고혈압, 대체 몇 번 측정해야 정확할까?

■한 번 재서 높으면 무조건 고혈압?(X)

한두 번의 혈압측정으로는 고혈압으로 판단할 수 없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성지동 교수는 “일정기간에 대략 20회 이상 혈압을 측정한 후 그 평균값이 고혈압기준(140/90mmHg)을 넘었을 때 확실히 진단할 수 있다”며 “약 10일~2주일 정도 아침, 저녁에 혈압을 잰 후 날짜와 시간, 수치를 기록하면 평균혈압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달걀노른자, 꼭 빼고 먹어야한다?(X)

달걀노른자에는 185~240mg의 비교적 많은 콜레스테롤이 함유돼있다. 하지만 노른자에는 콜레스테롤흡수를 억제하는 레시틴이 있어 하루 1~2개 정도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실제로 경일대 식품산업융합학과 김미현 교수가 6기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60세 여성 123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일주일에 달걀 3~5개를 섭취한 집단이 1개 미만 섭취집단에 비해 고혈압발생위험도가 48% 낮았다. 전문가들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을 낮추려면 오히려 포화지방이나 트랜스지방이 높은 식품을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저린 손, 뻣뻣한 목 모두 고혈압 때문?(X)

흔히 고혈압 하면 뻣뻣해진 뒷목을 잡는 증상을 상상하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해영 교수는 “보통 긴장하면 혈압이 올라가고 근육도 수축하기 마련”이라며 “혈압이 아주 높아도 아예 증상이 없을 수 있어 혈압 자체가 목을 뻣뻣하게 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손 저림 역시 대부분 목디스크가 원인으로 혈압 때문인 경우는 매우 드물다.

■빨리 걷고 뛰면 위험하다?(X)

걷기, 달리기는 혈압을 낮추는 데 오히려 효과적이다. 운동강도는 ‘약간 숨이 차지만 대화는 가능한 정도’가 적당하며 한 번에 최소 30분·주 3회 이상 하는 것이 좋다.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이를 꾸준히 유지할 경우 수축기·이완기혈압이 각각 5mmHg 정도 낮아진다.

■혈압약은 꼭 아침식사 후에만 먹어야한다?(△)

혈압약은 대부분 위장장애가 없어 식전, 식후에 상관없이 복용해도 된다. 병원에서 아침식후를 권장하는 것은 꾸준히 복용해야하는 혈압약의 특성상 잊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야간근무자의 경우 밤에 출근하기 전에 먹는 것이 좋다. 혈압은 대개 활동할 때 높아지고 잘 때 낮아지기 때문에 활동시간대에 혈압약이 충분히 작용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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