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한 강원연구원장

이순신 리더십

[육동한의 내 인생의 책]⑤ 난중일기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덮친다. IMF 외환위기 상흔이 채 아물기도 전 전대미문의 위기로 나라가 바람 앞의 등불이 된 것이다. 그리고 국민과 정부는 혼연일체로 위기 극복에 매진한다.

‘선제적으로! 단호하게! 그리고 충분히!’ 이것은 절박했던 그 시절 우리의 구호였다. 아쉬운 점도 많지만 파이낸셜타임스는 나중 한국의 위기 극복을 교과서적인 모범사례로 평가하기도 했다. 당시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으로 실무를 종합했던 나는 이듬해 성장률 추정치 마이너스 4%를 받아들고 망연자실한 기억을 잊을 수 없다.

<난중일기>와 이순신을 돌이켜 본다. <난중일기>에 나타난 이순신의 리더십에 대한 다양한 전문가들의 분석이 있어 왔다.

감히 정리해 보면 우선 철저한 자기관리와 공적 마인드, 정보의 중시와 활용, 신무기의 개발 등 철저한 사전 준비, 확고한 소신을 바탕으로 유연한 작전 구사, 엄중한 군율 적용, 그러나 백성과 부하에 대한 한없는 사랑. 400여년 전 어느 탁월한 인간에 대한 평이지만 모든 덕목들은 지금의 시대에 비추어도 빠질 것이 하나 없다.

우리 사회는 국가의 흥망을 가름할 정도의 엄청난 국가적·구조적 난제를 쌓아 두고 있다. 고령화, 주력산업의 경쟁력 저하, 좁혀지지 않는 갈등구조 등등. 언제 우리가 그저 순탄했거나 고비 아닌 때가 있었냐마는 문제의 깊이와 난도는 점점 더해지고 있다. 더욱이 남북관계의 근본적 전환과 동북아 정세의 요동 속에 우리 미래를 다시 만드는 역사적 과업조차 감당해야 한다. 모든 분야가 공동체적 관점에서 힘을 모아 나가야 한다. 공직자는 이순신의 리더십을 다시 한번 떠올리며 국민 눈높이에서 선도적 역할을 잘해 나가야 할 것이다. 공직사회의 위축을 염려하는 소리가 적지 않은 시기 과분하게 오래 공직에 머물렀던 사람의 솔직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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