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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멋 부리기 좋은 아우터의 계절-1930~50 그리고 지금 New Dandy

입력 : 
2018-11-21 15: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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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중 가장 멋 부리기 좋은 때는 지금이다. 가을에서 겨울로 들어가면서 남자가 입거나 걸칠 수 있는 모든 아이템이 제몫을 다하고 성인 남자의 취향과 스타일을 더 굵고 힘 있게 표현할 수 있다. 하루하루 계절은 깊어간다. 경량파카와 야상만으로 지내기에는 아쉽다. 피코트와 더플코트, 울스웨터의 클래식한 강건함이 어우러지면 그 자체로 풍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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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르디니의 올 가을 겨울 컬렉션은 영국풍 트래디셔널 룩의 트렌디한 교과서다. 특히 소재와 패턴의 힘 있고 우아한 매력이 압권. 터틀넥, 카디건, 브이-넥 풀오버 그리고 조끼의 자연스러운 매칭과 블루와 브라운 컬러를 바탕으로 한 컬러를 눈여겨 보자.
패피(‘fashion people’의 줄임말. 옷 좋아하고 패션에 관심이 많고 옷 잘 입는 사람)이 흔히 꼽는 패션의 골든에이지는 1930년대에서 1950년대 사이다. 소설 ‘위대한 개츠비’도 이 즈음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원작 소설이 얼마나 패셔너블했던지 영화로도 수차례 리바이벌될 정도다. 7080 남자들의 심금을 울린 영화 ‘스팅’의 멋들어진 체크 재킷과 카디건, 타이도 이 시대의 것이다. 1950년대의 미학적으로 아름다운 영화들은 말할 것도 없다. 클래식은 영원하다는 것을 이맘 때 남자의 재킷과 코트가 증명하고 있다. 새로 구입하는 것도 좋고, 있던 옷을 꺼내어 솔질을 하고 스팀다리미로 주름을 펴는 것도 좋다. 클래식의 강점은 유행 따라 달라지는 디테일과 장식에 있지 않고 잘 관리된 소재와 패턴에 있기 때문이다. 먼저 아이템을 살펴보자. 날이 추워진다고 봄이 오기 전까지 헤비 패딩만을 고집하지 말고 트렌치코트와 파카재킷을 옷장 안에 함께 걸어두자. 대신 소재는 좀 까다롭게 볼 것. 캐시미어, 모헤어, 알파카, 카멜헤어, 램스울 등 가급적 가볍고 따스하고 좋은 소재들을 고르자. 몸에 타이트하게 달라붙거나 길이가 짧은 것보다는 보기에도 입기에도 편안한 길이와 핏이 중요하다. 코트라면 무릎 길이, 일명 ‘파일럿 코트’라 불리는 패딩과 코트의 중간도 올해 유행 예감 아이템이다.

작년부터 유행이 시작된 체크, 그중에서도 잔잔하고 복잡한 글렌체크는 올해 최고 전성기다. 코트나 재킷도 좋고 셔츠도 좋다. 새로 정장을 구입할 계획이라면 조끼까지 포함된 쓰리피스를 추천한다. 별다른 스타일링 팁이 필요하지 않고 그 자체만으로도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낼 수 있다. 재킷과 바지, 조끼가 꼭 한 벌일 필요는 없다. 컬러와 패턴, 소재감만 잘 맞출 수 있다면 좀더 자유롭게 믹스매치할 수 있지만 솔직히 그것은 고수의 영역이다. 전문가, 즉 트래디셔널한 브랜드 매장 직원의 도움을 받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광고와 카탈로그, 잡지, 요즘은 백화점이나 쇼핑몰, 브랜드 앱에서도 충분한 시청각 자료를 얻을 수 있다.

지금 어디를 가더라도 눈길을 끄는 댄디 룩 패션은 차분한 브라운과 카키의 은은한 체크 재킷, 질 좋은 울과 캐시미어 머플러일 것이다. 헤비 패딩과도 멋들어지게 어울리는 남자의 룩이다.

[글 박윤선(기업커뮤니케이션&컨설팅그룹 네오메디아 국장) 사진 라르디니(LARD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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