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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라구미’ ‘방탄커피’ 펀딩에서 투자까지, 6차 산업

입력 : 
2018-11-21 15: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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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딩 사이트가 예약 판매 창구 역할을 하게 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시장의 반응을 보기에 그보다 더 좋은 기회도 흔치 않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와디즈에 들어가 보았다. 와디즈에 6차 산업 식품이 들어온 게 어제 오늘이 이야기는 아니지만, 특히 기발해 보이는 상품을 발견했을 때의 쏠쏠한 기쁨이 있기 때문이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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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라구미’라는 제품은 일단 펀딩 성과가 확인 시점 3689%였다. 제품이 야채젤리라는 점이 재미있다. 야채의 엑기스, 그러니까 식이섬유만을 추출해 젤리로 만들어 소비자가 먹기 쉽게 만들었다는 얘기다. 나오라구미는 20종의 채소와 비타민C, 그리고 프로바이오틱스 등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이자 소중한 영양소를 먹기 좋게 압축한 제품이다. 하루치씩 포장해서 판매하기 때문에 신체의 항상성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초식동물인 인간의 건강한 생활을 위한 하루 야채 권장 섭취량을 500g으로 정해놓았다. 이 권장량을 지키며 살 수 있다면 신체의 산성과 알칼리성의 균형이 조화로워지고 내장의 순환이 원만해지며, 무엇보다 혈액이 깨끗해져 질병 감염에 대한 면역력이 높아진다. 500g의 야채를 섭취하려면 삼 시 세 끼 꼬박 170g씩의 샐러드를 챙겨먹어야 한다는 대략적인 계산이 나온다. 야채 섭취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녹색, 황색, 붉은색 등등 색깔 별로 골고루 먹어주는 게 좋은데, 그런 면에서 비타민C가 듬뿍 들어있는 당근을 베이스로, 토마토, 돼지감자, 호박, 비트, 사탕무, 오이, 리크, 샐러리, 양파, 완두콩, 단호박, 적피망 등이 골고루 함유된 나오라구미 야채젤리는 20종의 야채, 식약처 권장 하루 비타민C 250g, 그리고 프로바이오틱스 역할을 하는 천연당 프락토올리고당으로 채워진 식품이라 할 수 있다. 아쉽지만 이 펀딩 프로젝트는 이 기사가 나올 무렵 끝이 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간편한 야채젤리를 먹고 싶다면 앙코르 펀딩을 기다리던가 판매 회사에 문의하면 구입 시기를 확인할 수 있다. 새로 선보인 제품이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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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커피’라는 제품은 느낌이 강렬하다. 1500만 원을 목표로 펀딩 사이트를 오픈했는데, 확인 시점 3006%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고 있었다. 제품의 정식 이름은 ‘마이노멀 버터커피’. 이 커피의 주제는 ‘당’과 ‘밥’이다. 일반 커피 대부분이 높은 당질이 포함되어 있고, 그런 커피에 입맛이 길들여진 사람들은 자칫 당에 중독될 수 있고, 그로 인해 체내 혈당도 점점 높아지는 악순환이 이뤄진다는 게 ‘당’과 관련된 논리다. 바로 그 건강의 적, ‘당’을 단시간 동안 기억나지 않겠다는 게 방탄커피의 핵심이다. ‘밥’은 또 무엇일까? 방탄커피는 아라비카 커피와 뉴질랜드산 앵커버터, 그리고 코코넛 오일에서 추출한 건강한 지방 MCT오일로 이뤄져 있다. 아라비카 커피는 ‘방탄커피’를 세상에 알린 미국 실리콘밸리의 사업가 데이브 애스프리의 레시피를 따랐고, 앵커버터는 초지 방목 버터로 베타 카로틴과 오메가3 함유량이 높은 건강한 뉴질랜드산 버터다. MCT오일은 집중력과 에너지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한마디로, 아침에 한 잔 하면 커피를 즐김과 동시에 식간 포만감을 유지하게 함으로써 ‘당이 필요해!’라는 습관성, 중독성에서 비롯된 군것질을 막아준다는 뜻이다. 방탄커피에는 일반 커피에서 흔히 발견되는 우유, 유당이 들어가있지 않다. 영양 성분표에 ‘우유 포함’이 기재되어 있지만, 그것은 앵커버터 사용으로 인한 ‘법적 의무사항’일 뿐, 실제 우유가 포함되지는 않았다. 지방이 포함되어 있지만 135㎉ 수준으로 밥 반 공기도 안되는 양이다. [글 이영근(라이프스타일 기고가) 사진과 참조 와디즈 WADIZ 공식 홈페이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55호 (18.11.2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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