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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추위야, 반갑다…매력 만점 세계의 겨울 축제

입력 : 
2018-11-21 1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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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는 여러 종류의 축제가 존재하지만, 특히 겨울 축제는 매서운 강추위조차 잊게 해 주는 마법을 품고 있다. 올겨울, 기록적인 한파를 피해 활기 넘치는 겨울 축제의 현장으로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지역의 고유 문화를 뽐내는 전통 행사부터 연말연시 분위기의 화려한 페스티벌까지, 세계 곳곳의 겨울 이벤트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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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헬리아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바이킹 범선이 타오르고 있다
▶업헬리아, 스코틀랜드 Up Helly Aa 매년 1월의 마지막 화요일, 스코틀랜드 북부 셰틀랜드에서는 유럽 최대 규모의 횃불 축제가 열린다. 1880년부터 이어 온 이 축제는 바이킹들의 셰틀랜드 지역 정착을 기념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세계대전이나 전염병 등의 사유 외에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절대 취소되지 않았을 정도로 지역 주민들에게 아주 중요한 연중행사다. 저녁 약 7시부터 횃불을 든 바이킹 퍼레이드가 시가지를 도는 동안 사람들은 맥주를 마시고 나팔을 불며 축제를 즐기는데, 도시 중심부에 설치된 실제 크기의 바이킹 범선에 횃불을 던져 불을 지필 때 비로소 축제 분위기는 최고조에 다다른다. 붉게 타오르는 광장에서 밤새 먹고 마시며 즐기는 불꽃 축제, 업헬리아는 3월 중순까지 셰틀랜드 곳곳에서 진행된다.

포틀랜드 빛 페스티벌, 미 오리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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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 빛 페스티벌 랜턴퍼레이드 행렬이 틸리컴 다리를 건너는 모습, 포틀랜드 빛 페스티벌 축제용 유람선이 윌리컴 강 위를 지나고 있다
▶Portland Winter Light Festival 포틀랜드 빛 페스티벌은 1987년부터 포틀랜드의 다리 조명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 비영리 단체에 의해 2016년 처음 시작된 축제로, 프랑스 리옹의 빛 축제에서 영감을 받아 오랜 준비 기간 끝에 시민들에게 공개되었다. 축제 동안 100여 가지의 빛 조형물로 꾸며진 포틀랜드 시내엔 100여 명의 아티스트들이 준비한 각종 예술 전시와 라이브 음악, 빛을 이용한 서커스 공연과 과학 토크쇼까지 여러 가지 볼거리가 마련되는데, 2018년에는 무려 14만 명의 방문객이 찾아와 포틀랜드의 메인 관광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축제에 쓰이는 모든 전기는 재생 에너지를 사용해 환경 친화적이기까지 하다. 한층 더 높은 완성도를 자랑할 2019년 페스티벌 일정은 2월7일부터 9일까지이니 빛 페스티벌에 관심 있다면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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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쇼야라시 축제 부쇼들이 마차를 끌고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부쇼야라시 축제, 헝가리 Busojaras 북슬북슬한 털옷에 기괴한 가면을 쓴 사람(부쇼)들이 모하치Mohacs 시내를 활보하는 부쇼야라시 축제는 마치 핼러윈 시즌의 거리를 연상시킨다. 매년 2월, 헝가리의 사육제 기간에 치러지는 이 축제는 본래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지배를 받을 때 억압 당한 자유를 비탄하던 헝가리인들이 병사들을 겁주기 위해 시작되었지만, 시기상 축제가 끝나면 봄이 오기 때문에 겨울을 쫓아내는 축제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약 일주일간 진행되는 축제 기간 동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복장을 갖추어 도시를 행진하며 헝가리의 전통 음악과 무용을 선보이는데, 특히 짓궂은 ‘부쇼’들은 그저 길을 지나던 관광객일지라도 그를 붙잡고 전통 마차에 태워 술을 권하거나 별안간 밀가루를 끼얹기도 한다고.

[글 이누리(프리랜서) 사진 각 관광청 공식 웹사이트, 위키미디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55호 (18.11.2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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