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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주식 대신 맘 편한 달러 투자? 수익률 쏠쏠한 달러 보험 인기

명순영 기자
입력 : 
2018-11-21 16: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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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등세를 달렸던 부동산 시장은 잇따른 정부 규제에 폭주를 멈췄다. 주식시장은 더 혼란스럽다. 미국과 중국 갈등에 한국 증시만 유독 폭락 장세를 연출하며 도무지 예상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자산시장에서 여기도 위험, 저기도 위험해 보일 때 딱 떠오르는 단어가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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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세계 최대 강국인만큼 신흥국이 불안할 때 달러 가치가 높아진다. 게다가 미국 금리 인상 추세에 달러 몸값은 더 뛰었다. 미국은 올해 한 차례, 내년 세 차례 등 향후 2년간 다섯 차례에 걸쳐 금리 인상에 나선다.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몰려가고 달러 수요는 더 늘어난다.

반면, 한국 금리는 방향성을 잡기가 쉽지 않다. 올해 한번 기준금리를 올려도 대내외 여건 악화로 추가적인 상승에 나서기는 힘들다. 미국과 한국 금리차이가 더 커지면 원·달러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 달러 가치는 꾸준하게 오름세를 보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 인덱스는 지난 11월8일 96.55로 연중 저점인 88.59(2월1일) 대비 9% 가까이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같은 날 기준 1117원으로 연초(1월2일 1063.5원) 대비 5% 이상 올랐다.

이미 한국 자산가 사이에서 달러 매수 분위기가 엿보인다. 달러 예·적금, 달러 보험, 달러 상장지수펀드(ETF) 등 달러 투자 상품에 돈이 몰린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달러화 예금 잔액은 10월말 기준 328억8800만 달러다. 9월말(293억9700만 달러) 대비 11% 이상 늘었다.

달러 예금은 은행에 달러 계좌를 열고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적립했다가 출금할 때 다시 원화로 받는 상품이다. 원화 입금시 환율은 현찰 매매 시보다 약 1%포인트 싸게 적용 받는다. 연 2%가 넘는 이자 수익에 향후 원·달러환율 상승 시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만기 때 환차익은 비과세된다. 금융종합소득 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도 혜택이다. 여기에 해외 송금 수수료를 포함한 각종 수수료 비용을 면제받는다. 달러 투자 수요가 높아지며 은행들은 달러 예·적금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현재 은행권 외화정기예금 금리는 만기 3개월 기준 연 2.2%, 6개월 기준 연 2.3%, 12개월 기준 연 2.5% 수준이다. 특판 상품 이자는 일반적으로 조금 더 높다.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달러 예·적금 대신 달러 ETF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달러 선물 지수에 연동되는 이 상품은 달러 가치가 오르면 수익률이 같이 뛴다. 물론 달러 가치 하락 시 수익률이 떨어진다. 또한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 팔 수 있어 편리하다.

그간 성과가 괜찮다. ‘삼성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는 연초 대비 10.3% 상승했다. ‘미래에셋TIGER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와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도 같은 기간 각각 11.8%, 10.8% 올랐다.

주목받는 또 하나의 상품이 달러보험이다. 달러보험은 연 3.5~4%대의 확정금리로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환차익에 대한 세금이 없고 만기 때 달러 수령 시 환율이 올라가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10년간 보험 상품을 이어가면 이자수익에 대해 비과세다. 세금을 내야 하는 달러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아진다.

현재 달러 보험은 대체로 외국계 보험사가 팔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의 ‘무배당 달러평생소득 변액연금보험’, 오렌지라이프의 ‘VIP달러저축보험’, ‘달러로 키우는 저축보험’, AIA생명의 ‘골든타임연금보험’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달러 보험에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달러 보험은 기본적으로 장기 상품이라 자금이 상당 기간 묶일 수밖에 없다. 10년 이상 유지해야 혜택이 있다. 만기까지 유지하지 않으면 손해 보기 쉽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매경DB]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55호 (18.11.2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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