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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멈춘 서울 아파트값…구매수요 주춤 청약 열기가 변수

김경민 기자
입력 : 
2018-11-21 16: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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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무섭게 급등하던 집값이 한풀 꺾였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4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추면서 이대로 하락세로 접어들지, 머지않아 다시 반등할지 수요자 관심이 쏠린다.

사진설명
60주 만에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멈추면서 향후 집값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서울 강남권 아파트단지 모습.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첫째 주 서울 주간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변동 없는 보합세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둘째 주부터 시작된 아파트값 상승세가 무려 60주 만에 멈춘 셈이다. 서울 평균으로 보면 보합세지만 강남권은 어느새 완연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재건축 단지 위주로 최근 3주 연속 가격이 떨어졌다. 송파구의 경우 지난주 하락 폭(-0.05%)의 2배인 0.1% 하락했다. 강남구와 서초구도 각각 0.07%씩 떨어졌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9.13 대책 발표 전 호가가 18억 원을 넘어섰지만 최근 16억 원대로 하락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이어가던 강동구도 17주 만에 보합세를 나타냈다. “고덕동 신축 아파트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상승세가 멈췄다”는 것이 한국감정원 분석이다. 강남권 못지않게 집값 상승 폭이 컸던 용산 부동산 시장 열기도 식었다. 용산구 아파트값은 0.02% 떨어지며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동작구도 0.04% 떨어져 하락 폭을 키웠다.

매매가 못지않게 전셋값도 연일 하락하는 분위기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1% 떨어진데 이어 11월 첫째 주에도 0.03% 하락했다.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면서 전세 수요 대비 공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가 꺾이면서 부동산 시장이 조정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종합부동산세 강화, 대출 규제 등을 담은 9.13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내면서 매수 심리가 극도로 위축됐기 때문이다. 주택을 보유한 사람 입장에서는 보유세 부담이 커진데다 더 이상 대출 받기가 어려워 주택 구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분양가 저렴한 단지 청약 수요는 여전

하지만 머지않아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온다. 무주택자의 주택 구매 수요는 여전히 뜨겁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이 최근 분양한 서울 서초구 래미안리더스원(서초우성1차 재건축)은 232가구 모집에 9671명이 몰려 평균 42대 1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중도금 대출을 못 받아 최소 현금 10억 원(전용 59㎡ 계약금+중도금 기준)이 필요한데도 저렴한 분양가에 청약 수요가 대거 몰린 셈이다. 래미안리더스원 분양가는 서초에스티지S 등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3억 원 이상 저렴하다. 그만큼 시중 유동자금이 여전히 부동산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는 의미다.

오는 12월에는 북위례 지역에서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형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에 돌입한다. 북위례는 공공택지지구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신규 분양가가 저렴한 게 매력이다. GS건설이 경기 하남시 학암동 위례신도시 A3-1블록에 건설하는 ‘위례포레자이’는 전용 95~131㎡, 559가구로 3.3㎡당 평균 분양가가 1800만 원대 안팎으로 예상된다. 인근 시세가 3.3㎡당 3000만 원 안팎인 걸 감안하면 시세차익이 상당할 전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너무 올라 그나마 가격이 저렴한 분양시장으로 수요가 계속 몰릴 것”이라며 “주택 공급 속도가 더디고 인기단지 청약 열기가 지속되면 집값이 다시 들썩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글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매경DB]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55호 (18.11.2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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