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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공장 김치 대신 김장 함께해 이웃 간 정 나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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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1-22 22:36:52 수정 : 2018-11-22 22: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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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여름을 뒤로하고 아침저녁으로는 초겨울 바람이 제법 차게 느껴지는 시기다.

이맘때가 되면 생각나는 우리의 전통문화가 있다. 바로 김장이다. 김장날은 온 가족뿐만 아니라 이웃 간에 노동력도 품앗이하는 등 공동체 문화가 고스란히 묻어있는 특별한 날이었다. 또한 가족 간에 정을 절이고, 유대감을 도톰하게 양념 배게 하고, 예와 질서를 장독에 담아내는 축제의 장이기도 했다.

이러한 김장문화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현실은 어떠한가? 핵가족화와 1인 가구 증가, 빈부격차 확대로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국민들이 점점 늘어나고, 사회적 구성원 간 유대감 와해는 가속화하고 있다.

대형 마트에는 정(情)이 듬뿍 담긴 김장김치 대신 차가운 비닐팩에 든 공장김치가 소비자를 기다리고 있으며, 아파트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 채 매일매일 층간소음 갈등의 불안 속에서 전통적인 이웃문화는 실종된 지 오래다. 믿음, 나눔의 미덕을 함께해야 할 가족과 이웃이 우리의 마음에서 소외되어 가고 있는 지금,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인 김장의 공동체 문화 조성이 절실하게 느껴진다.

올해 김장에는 외롭게 계신 부모님을 찾아뵙고 양념 묻은 장갑을 서로 부딪치며 따스한 정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기대해본다.

박용현·경북 경주시 보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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